발 모양 삼각형처럼 변형…통증 심하다면 치료 미루지 마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1.27 08.46

무지외반증 최신 치료법

무지외반증은 많은 여성의 고민거리다.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돼(외반) 발 모양이 삼각형처럼 변형되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주로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엄지발가락 돌출부의 통증을 호소한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닿아 쓸리고 자극을 받아서다.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단순한 압통부터 돌출 부위가 찌릿하거나 저리기도 한다. 아픈 엄지발가락 쪽으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는 보행장애가 생기면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가 그렇다. 그동안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었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신발을 신을 때마다 엄지발가락이 아파 새 신발을 사서 신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조금씩 생기던 발바닥 굳은살이 점점 두꺼워져 걸을 때 이물감이 심하고 보행이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일시적이거나 고정적인 질환이 아니라 신체의 변형이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라며 “발볼이 좁고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그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 추가적인 변형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발 심하고 발볼 넓은 남성도 주의
무지외반증은 주로 발을 꽉 조이고 잘 늘어나지 않는 신발, 끝이 뾰족한 구두,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 나타난다. 요즘엔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지만 평발이 심하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딱딱한 구두를 신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한다.

무지외반증 탓에 통증이 극심해 일반적인 신발을 착용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적 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하려고 해도 통증과 흉터, 입원 기간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기존에는 변형 부위의 피부를 7~10㎝로 길게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엔 최소침습 수술을 많이 한다.

2㎜ 정도의 미세한 구멍 3~4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므로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고령자도 수술 부담이 적은 데다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상 문제도 덜하다.

권 병원장은 “무지외반증 통증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실리콘 패드를 붙여 마찰로 인한 자극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이미 오랜 기간 서서히 변형된 뼈의 근본적인 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무지외반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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