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이 병원] 〈41〉로봇수술 경험 많고 정확한 진단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근 갑상샘 초음파검사와 세포조직검사 결과 갑상샘 유두암을 진단받은 50대 초반 여성입니다. 병원에서 로봇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건 좋아보였지만, 수술비가 너무 비싸고 치료 효용성에도 의문이 드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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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한 마디
: 중앙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송라영 교수
갑상샘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입니다. 특히 갑상샘은 눈에 잘 띄는 목 한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를 잘 결정해야 해요. 수술 범위는 세부 암의 종류와 크기, 결절 상태,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후가 좋은 1cm 미만의 미세 유두암이면서 위치가 나쁘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일 경우 추적관찰을 하며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구체적인 수술 범위는 전절제술과 반절제술(엽절제술)로 나뉩니다. 전절제술은 갑상
샘 좌우 양쪽과 그 사이 조직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인데요. 남은 갑상
샘이 없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해 재발률을 낮출 수도 있어요. 반면 반절제술은 암이 침범한 갑상
샘 한쪽만을 제거하는 수술이에요.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유두암이나 양성 종양일 때 시행하죠. 반절제술의 장점은 남은 갑상
샘이 기능을 일부 유지할 수 있으며 수술 합병증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수술 방법도 중요한 부분인데요. 갑상
샘암 수술법은 크게 일반 절개수술과 내시경절제술, 다빈치로봇수술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목의 흉터 등을 고려해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는 모든 갑상
샘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합니다.
다빈치로봇수술은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적 수술법으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미용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절개수술에선 흉터가 남는 일이 불가피하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요. 직접 수술할 때 생길 수 있는 손 떨림도 보정이 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죠.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서 수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갑상
샘 수술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위험 요소와 환자의 선호도를 감안해 수술법과 절제 범위를 판단해야 하죠. 필요 이상으로 갑상
샘을 다 제거하는 과잉 수술을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수술을 할 땐 최대한 신경 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성대를 조절하는 목소리 신경인 ‘되돌이후두신경’이 갑상
샘 기도 옆으로 지나가기 때문이죠. 수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편감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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