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골다공증 환자 요주의…고관절 건강 사수하기

[김선영 기자] 입력 2023.01.12 08.40

합병증 노출 줄이는 게 관건, 골절 시 대부분 수술 치료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곳으로 척추와 함께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공처럼 둥글게 생긴 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과 이 부분을 감싸는 절구 모양의 골반골인 비구로 구성된다. 고관절 건강은 겨울철에 가장 위협받는다. 야외 활동과 운동량이 줄면서 관절이 경직돼 고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눈길·빙판길에 넘어져 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도 많다.


고관절은 체중의 1.5~3배에 해당하는 힘을 견딘다. 걷기만 해도 4배, 조깅은 5배, 계단 오르내리기는 8배의 하중이 가해진다. 고관절은 크고 단단한 뼈로 구성돼 있어 건강한 젊은 성인은 골절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는 다르다. 뼈 건강이 악화한 상태이므로 골절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문제는 고관절에 손상이 가면 거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점이다. 결국 누워있는 시간이 늘면서 폐렴이나 각종 순환기 질환, 욕창과 같은 합병증에 노출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사타구니 부위나 엉덩이, 허벅지 쪽으로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골절을 비롯한 고관절 질환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관절은 실금이 생기더라도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금속 정으로 뼈를 고정한 후 안정을 취하는가 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기도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이 고관절이 부러지면 죽는다’고 알려진 건 예전 일이다. 최근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나이가 많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체중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 도움
평소 고관절 건강에 신경 쓰는 노력도 필요하다. 고관절이 가장 편안한 자세는 힘을 빼고 의자에 약간 비스듬히 걸터앉는 자세다. 오래 앉아 있거나 걷고 난 후 사타구니 쪽이 뻑뻑하고 시큰한 느낌이 있다면 이 자세를 취해 관절이 쉴 수 있도록 한다. 하중이 심하게 가해지는 부위인 만큼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된다. 체내 칼슘 흡수 능력을 높이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좋다. 아쿠아로빅 같은 게 대표적이다. 수중운동은 물속에서 체중에 의한 하중이 감소하므로 관절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실내 자전거 타기도 좋다. 자전거의 안장을 조금 높여 고관절이 많이 구부러지지 않게 한 후 큰 가속 없이 부드럽게 페달을 밟는다. 반대로 스케이트, 태권도, 야구 등은 고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동작을 해야 해서 위험할 수 있다.

도움말=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장원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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