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일상 망치는 척추 질환, 고령층도 양방향 내시경으로 치료 가능

[김도형 원장] 입력 2023.01.12 09.34

김도형 연세오케이병원 척추센터 원장

김도형 원장

척추관협착증·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허리 주변의 뼈·근육·인대 등 조직이 약해지면서 퇴행성 척추 질환의 진행이 빨라진다. 최근엔 초고령화로 진입하면서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걷는 것은 물론 앉거나 가만히 있는 것도 불편하다. 식사·산책 등 소소한 일상도 망가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움직이면 아프니 집안에서만 지내고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다. 약물·주사·도수 치료 등 보존적 방식으로 치료해도 통증이 여전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절제하기 위해 병변 주변의 피부·근육을 절개하면서 회복까지 오래 걸렸다. 

최근 양방향 내시경 치료가 도입되면서 고령층도 비교적 쉽게 척추 질환 수술이 가능해졌다. 양방향 내시경 치료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발전한 최신의 척추 치료 트렌드다. 국소 마취 후 허리에 0.5㎝의 작은 구멍을 두개 뚫은 다음 초고화질 카메라, 수술 기구를 포함한 척추 내시경을 밀어넣어 치료한다. 척추 구조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척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만 제거한다. 수술에 대한 체력적 부담이 적어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절개 부위가 매우 작고 척추 내시경용 카메라로 정상 조직과 병변은 물론 신경과 미세혈관까지 세밀하게 보면서 치료한다.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도 크게 남지 않는다. 수술 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수압을 이용해 수술해 출혈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수혈이 필요 없어 감염 확률도 매우 낮다. 

한국의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실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단순히 병변 부위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나사고정술 같은 유합술도 활발하게 적용하는 등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활용한 치료 다각화를 주도한다. 절개술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요추유합연장술이나 일부 척추 변형, 흉추부 질환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가 미래 척추 질환 치료의 새로운 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장점이 월등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학술적 연구를 논의하는 세계양방향내시경학회(The World UBE Society)는 한국의 주도로 설립·운영된다. 세계 최초의 양방향내시경 교과서도 한국 의료진이 집필했다. 세계 최대 척추학회인 북미척추학회(NASS)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시연을 요청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매우 정밀한 수술인 만큼 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이 중요하다. 다각화 추세에 맞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 장비가 척추 수술의 성공을 좌우한다. 같은 도구라도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치료 범위, 결과, 안전성 등에 차이를 보인다. 척추 질환은 참을수록 중증으로 악화할 뿐이다. 보존적 치료로 통증이 여전하다면  효과·안전성을 입증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