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호소하는 연령대 점차 낮아지는 이유

[권선미 기자] 입력 2023.01.11 07.45

40세 이후부터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검진 권장

40대 초중반에 접어들며 시력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안으로 진단을 받으면 섭섭함부터 충격, 심지어 분노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실 눈은 신체 중에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이다. 특히 다른 신체기관보다 더 직접적으로 노화를 체감하다보니 ‘내가 벌써 늙었나?’ 하는 생각에 정서적 무력감과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기 쉽다. 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눈의 노화 과정과 노안 치료에 대해 살펴봤다.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증상은 40대부터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 왜 가까운 곳 사물이 잘 보이지 않을까. 원인은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있다. 노화로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딱딱해진다. 노화로 수정체 굴절력이 약해져 있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물체를 보려면 흐릿하게 보인다. 반면 먼거리는 편안하게 잘 보인다.

노안이 더 진행하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서서히 늦어진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씨를 볼 때 노안 증상이 심해진다. 


노안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안경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최근에는 노안용 안경렌즈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 있다. 안경이 불편하다면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으므로 치료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노안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장시간 근거리 주시는 눈의 조절기능을 둔하게 해서 노안으로 이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유 전문의는 “안과 외래로 노안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자기 전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는 것,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눈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눈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 백내장·녹내장 등 안과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을 치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 수술의 1차 목표는 백내장 치료다. 게다가 수술 후 안구건조증, 빛번짐 등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이 없는데 노안 치료만을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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