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부위 여드름? 조기 치료가 중요!

[임이석 대표원장] 입력 2022.12.08 14.23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대표원장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임이석테마피부과 대표원장. 

최근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면서 코와 턱 부위 트러블에 신경 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지속한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중 썼던 마스크로 인해 피부 관리에 소홀했거나 피부 트러블이 심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스크로 가려졌던 각종 피부 트러블을 더는 가릴 수 없어 고민인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마스크는 그 자체로 좋은 방역 수단이다. 하지만 마스크 안에서 나오는 입김은 마스크 안의 습도와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이는 코와 턱 부위 피부 트러블과 연결된다. 특히 코와 턱은 각종 피지선이 많이 분포해 있고, 왕성히 활동하는 부위다. 피지선 등 피부에서 배출되는 각종 분비물은 마스크 안의 높은 습도·온도로 인해 활발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모낭염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악화한다.

흔히 'T 존'이라고 부르는 피지 분비가 왕성한 대표적인 기관인 코의 경우 마스크 안의 고온 고습한 환경 속 피지 분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피지를 먹이로 하는 여드름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환경이 갖춰지는 셈이다.  

턱과 볼 역시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스크를 쓰고 벗는 과정 중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마스크는 특수 섬유로 제작되거나 표면에 화학 처리를 한 경우 피부에 강한 자극을 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자극은 결국 피부 건강을 해친다.  

이 같은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이나 착용 후에는 꼼꼼하게 세안해야 한다. 이후에는 보습제 등을 발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한다.

피부 트러블을 소홀히 다루면 자칫 흉터나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피부 트러블인 여드름을 손으로 뜯거나 하면 흉터가 지거나 거뭇거뭇하게 색소 침착이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추가적인 감염이 이뤄져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은 적절한 관리를 통해 제거하는 게 좋다.여드름은 위생적이고 올바른 방법을 통해 압출하고, 이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여드름이 너무 많이 날 때는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를 통해 피지 분비량을 조절해야 한다. 그럴 경우 피지 분비량이 줄어 여드름·모낭염 같은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나아가 얼굴이 번들거리는 증상도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개인에 따라 상태가 모두 다르다. 또 지성 피부라고 해도 여드름의 분포나 성질 역시 제각각이다. 또 같은 여드름이라고 해도 건성 피부에 생기는 여드름은 지성 피부의 것과 다를 수 있다.  

모든 질병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여드름 역시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을 방치하면 흉터나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 다른 여드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여드름에 효과적이라는 다양한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지식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상황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 치료도 전문의 상담 아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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