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약 두 배 증가한 망막박리…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은

[김태완 원장] 입력 2022.11.09 09.16

SUN청안과의원 김태완 원장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의 망막이 여러 이유로 내벽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를 뜻한다. 망막박리를 방치하면 영구적인 망막 위축이 발생해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가 위축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망막박리 환자 수는 9만7045명으로 2010년 5만3148명 대비 82.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만4602명으로 전체의 25.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60대(2만4134명), 40대(1만3624명), 20대(1만2503명) 순으로 나타났다.

망막박리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근시 환자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생활 습관의 변화로 근시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근거리 작업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 증가에 따라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발생 위험이 비교적 높다.

고도근시는 유리체 액화와 후유리체 박리가 보다 이른 나이에 나타날 수 있는데, 후유리체 박리가 생기면서 망막에 열공이 발생하고 액화된 유리체가 망막 열공을 통해 망막 아래로 들어가면서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다. 망막박리 초기에는 비문증과 광시증이 나타나고, 질환이 진행되면 시야 가림이나 시야 왜곡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주변부 망막에 열공이 생기거나 열공 주변에만 박리가 생기는 경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망막열공이 있거나 망막박리가 국소적으로 발생했다면 레이저 광응고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의 원리는 레이저에서 발생하는 열로 조직을 응고시켜 열공 주위의 망막을 단단히 유착시킨다. 국소적인 망막박리의 경우 망막박리가 더 넓어지지 않도록 박리 주변의 정상 조직을 응고시켜 단단히 유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만약 망막박리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환자의 상태나 백내장 유무, 열공의 숫자 및 위치, 의료진의 경험 등 여러 요인을 꼼꼼하게 따지고 고려해야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중요하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비문증이나 광시증이 갑자기 생기거나 고도근시, 반대편 눈에 망막박리의 병력, 망막박리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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