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위험한 무지외반증, 최소절개술로 회복 앞당겨”
[신영경 기자] 입력 2022.10.06 11.35
‘하이힐병’으로 잘 알려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는 발 변형질환이다. 하이힐 등 굽이 높거나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오랫동안 신을 때 흔히 발생한다. 주로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히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에 더 심한 변형이 생겨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을 통해 무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아기·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연소기 무지외반증’과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성인형 무지외반증’이다. 첫째로 연소기는 뼈의 구조를 잡아주는 인대 같은 구조물들이 체중부하로 밀려 나가는 걸 의미한다. 중족골(발허리뼈)과 발등뼈 사이에 있는 각도가 예각되는 식으로 뼈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성인형의 경우 구두와 같이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을 자꾸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압박을 가하는 게 원인이 된다.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발볼이 조금씩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시간에 따라 진행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발볼이 점점 넓어지면 신발을 신을 때 조이는 느낌이 든다.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럴 땐 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발생한다. 발바닥 아래쪽이 화끈거리거나 저림, 이물감, 무감각증 등 지간신경종 같은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전족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고, 때때로 골두 부위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보조기를 통해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게 좋다. 특히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은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으면서 발을 조이는 증상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떨 때 수술을 해야 하나.
“골두 내측이 닿는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통증이 없어도 2·3번째 발등 부위 뼈에 관절염이 동반될 때다. 대신 지간신경종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무조건 권하지 않는다. 변형이 심하거나 통증이 심할 때만 수술을 시행한다.”
-최소절개 교정술의 특징은.
“과거에는 보통 10~15cm를 절개해서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2~5mm사이 최소절개를 통해 교정을 한다. 최소절개 교정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수술하고 나서 뼈가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은 3~6개월 정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가능 여부다. 절개 부위가 클수록 회복 기간은 늘어난다. 최소절개교정술은 이전 수술 방식과 비교했을 대 상처 부위가 더 작다. 그만큼 골막 손상이 적어서 뼈가 붙을 가능성도 훨씬 더 높다. 과거에는 통상 치료 회복 기간을 6주로 봤다. 하지만 최소절개교정술을 한 경우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으면 2주가 지났을 때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
-다른 족부질환에도 최소절개술이 가능한가.
“뼈를 절골, 교정하는 수술에는 모두 다 적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발목 수술 자체도 최소절개로 수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내시경으로 구멍만 뚫어서 바깥쪽에 있는 인대를 당겨 꿰매는 방법도 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을 때 과거에는 15cm 정도를 째서 수술했다. 위아래로 당겨서 힘줄을 붙여주는 방식이다. 지금은 2cm 정도 좌우로 최소절개를 해 힘줄을 당겨서 꿰매주는 식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발 자체는 혈액순환이 잘 되는 부위가 아니다. 많이 절개할수록 감염률이 높고 피부 괴사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되도록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족부질환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신발 교정,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발은 몸 전체를 다 받쳐주는 구조물이다. 항상 하중을 싣는 부위여서 신발 자체 쿠션이 좋아야 한다. 신발이 자꾸 닿거나 앞쪽이 눌리지 않게 해줘야 한다. 발을 딛기 전에는 뒤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발바닥 힘이 들어가는 근력 강화 운동을 계속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반복하면 발바닥과 발 전체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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