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치료, 드림렌즈·아트로핀·마이사이트 차이점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9.27 12.08

지난해 전체 근시 환자 둘 중 한 명은 5~14세

소아 근시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근시 환자 중 5~14세의 소아가 약 49%에 달했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전재연 원장은 "소아의 시력 발달은 만 13세까지 진행되는데, 만 7~9세에 근시가 생기면 초점이 망막 앞쪽에 맺혀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고도근시로 발전할 수 있고 성인 이후 고도근시로 인한 황반변성·망막박리·녹내장 등의 유병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에 근시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근시 억제를 위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소아의 고도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비수술적인 방법에는 안경·드림렌즈·아트로핀과 최근 개발된 마이사이트를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안경 착용이 아이 얼굴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최근 드림렌즈·아트로핀·마이사이트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들 세 가지 렌즈의 차이점은 뭘까. 

소아 고도근시 치료를 위해 드림렌즈·아트로핀·마이사이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가 시력 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 누네안과병원]

드림렌즈, 취침 시 착용하는 하드렌즈

드림렌즈는 취침 시 착용하고 아침에 제거하는 방법으로 각막 중심부를 눌러 근시와 난시를 교정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각막이 유연해 잠자기 전 7~8시간만 착용하면 낮 동안 렌즈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전 원장은 “후천적으로 근시· 난시가 발생한 대상 외에도 유전적으로 근시·난시 발병 확률이 높은 소아에게 드림렌즈가 적절한 처방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모가 고도근시인 경우 자녀에게 고도근시가 나타날 확률은 최소 1.5배에서 최대 11배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아트로핀, 자기 전 눈에 한 방울씩 넣는 점안액

저농도 아트로핀도 근시 진행에 효과가 있는 방법의 하나다.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속도를 낮추는 점안액으로 자기 전에 눈에 한 방울씩 점안한다. 예전에는 1%의 고농도 아트로핀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눈부심, 근거리 시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거론되면서 근래에는 0.01~0.05%의 저농도 아트로핀을 사용해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게 됐다. 아트로핀은 보통 6세 이상 소아부터 처방하는 경우가 많으며 근시 정도에 따라 시작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마이사이트, 일상서 착용하는 콘택트렌즈

마이사이트는 최근 개발된 소프트 콘택트렌즈로 하드 콘택트렌즈보다 착용 불편감이 적고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졌다.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드림렌즈와 달리 마이사이트는 자는 시간을 제외한 일상 시간에 착용한다. 하루 10시간 착용 시 최대 59%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됐다. 드림렌즈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난시 교정은 불가하다.


전 원장은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드림렌즈 착용과 아트로핀을 점안하는 복합치료가 드림렌즈 단독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사람마다 적절한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안과에 방문해 정밀 검사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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