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하는 안내렌즈삽입술, 수술 전 검사 중요

[최진영 아이리움안과 대표원장] 입력 2022.09.26 10.19

기고 최진영 아이리움안과 대표원장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시력 교정용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시력 교정술이다. 최근 환자들이 많이 찾는 시력 교정술 중 하나다.
 

렌즈삽입술은 라식·라섹과 같은 레이저 각막굴절교정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시력 교정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수술 대상은 각막 절삭량이 많은 초고도수 교정 시, 각막 후면부의 모양이 볼록한 경우와 얇은 각막 등에 시행하며 과거 라식·라섹 후 근시가 퇴행한 경우에도 수술한다.
 

렌즈삽입술 수술 건수가 증가하면서 수술의 장기적 안정성과 안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렌즈삽입술 전에 꼭 필요한 정밀검사와 검사 데이터의 신뢰가 무척 중요해졌다. 집도의가 수술 전 검사 결과에 근거해 환자의 눈에 적합한 렌즈 사이즈와 렌즈를 삽입할 위치 등 수술을 설계하고, 수술 후 생체 내 반응까지 예측하기 때문이다.
 

안내 렌즈 중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후방렌즈 계열의 ICL 렌즈는 렌즈 중앙부에 방수홀이 설계돼 있다. 이는 렌즈 전·후면부에 영양 공급과 노폐물 운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근데 이 방수홀은 동시에 빛 조건에 따라 동공 크기가 변하면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Vaulting)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ICL의 생체 내 움직임(Dynamic Vaulting)은 2014년 SCI 학술지인 미국 안과학저널(AJO)에 게재된 논문에서 설명한 바 있다. 이후 BMC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렌즈 볼팅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전방 깊이와 동공 크기가 클수록, 안축장(안구 길이)이 길수록 볼팅이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안정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수술 후 부작용 예방에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UBM 초음파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검사로 안구 전·후면부를 영상화해 안구 내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곳까지 관찰해 물혹을 발견한 사례도 있다.
 

렌즈 사이즈를 결정할 때에도 다른 검사로 유추해서 수술하면 안 된다. 난시 교정용 안내 렌즈로 수술하는 경우, 난시축을 정확하게 맞춰서 수술해야 하므로 Visante OCT, OPD SCAN 등의 검사로 렌즈의 볼팅, 사이즈 적절성뿐 아니라 난시축 방향까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수술 전 서로 다른 검사들을 수회 교차 시행해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삽입술은 장비 도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의사가 직접 진행하는 고도의 맞춤 수술이다. 의료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신중하게 철저한 수술을 계획하길 바란다.
 

최진영 아이리움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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