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방사선 치료 긍정적

[권선미 기자] 입력 2022.09.23 10.09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NET)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말한다. 위·소장·대장 등 소화기관이나 폐의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암과 유사한 성질로 인해 ‘유암종’으로도 불린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증식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권진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신경내분비종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간주돼 항암치료를 받은 총 4324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추가적인 보조적 방사선 치료 여부에 따라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한 후 그룹별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의 3년 전체 생존율(OS)가 53.7%로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의 OS 47.8%보다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생존율이 높았다. 특히 연구 교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됐다.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생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고위험군 환자는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연구 교신저자인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드문 종양으로 참고할만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보조치료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점수화시스템을 고안하여 검증한 결과인 만큼 많은 임상의에게 참고자료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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