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우울감 해소하려다 악순환에 빠지는 이유

[이민영 기자] 입력 2022.09.23 09.06

알코올이 세로토닌 분비 억제, 20~30대 환자 증가세

알코올중독으로 입원을 하는 청년층이 적지 않다. 좁아진 취업 문턱과 코로나19, 침체된 경기 등으로 인한 불안한 심리와 그 스트레스에 가장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주하다가 결국 병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입원환자 100%가 알코올중독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환자가 ▶2021년(1월~9월) 103명 ▶2022년 153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는 20~30대 입원환자가 187명에 달했다. 알코올중독이 중년층이 다수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실제 알코올중독 입원환자 10명 중 1.5명은 청년층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자 절반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새 33.9%나 크게 늘었다. 20~30대 우울증 진료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45.7% 급증해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우울증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반복적인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쉬운 조건이 된다.

또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지속하다 보면 반복되는 술 문제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무조건 술을 많이 마셔야만 알코올 의존증이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소량이라도 꾸준히 매일 마시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결국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 감정 조절 능력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선 술이 아닌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다른 대처 방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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