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걷는 부모님, 근육 감소 점검하세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22.09.07 09.48

[건강 Q&A] 근감소증 바로 알기

명절 때 고향을 찾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보면 이전보다 보행 속도가 느리거나 물건을 드는 것, 식사, 목욕, 청소와 같은 일상생활도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근육 감소로 근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방치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정의한다. 근육이 줄면 근력 저하로 신체 기능도 약해져 낙상·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일상생활 기능 유지가 어려워 다른 합병증을 얻을 수 있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배 높다는 보고도 있다. 초고령사회에서 건강하게 나이드는 웰에이징이 주목받는 이유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에게 근감소증이 생기는 원인·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근감소증이란 무엇인가.

A. 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근육을 뜻하는 사코(sarco)와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의 합성어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근육량의 감소뿐 아니라 이에 따른 근력의 저하 또는 신체 운동 능력의 저하가 특징인 질병이다. 

Q2. 근감소증도 질병인가.
A. 질병이 맞다. WHO는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 제10차 개정판에 병명코드(M62.84)로 정식 등재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 진단코드를 포함하여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국의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 대상의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에서 남성은 21.3%, 여성은 13.8%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Q3.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그 외에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뇌졸중,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당뇨, 만성콩팥병 같은 내과 질환, 암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고혈당으로 미세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결국 말초혈관 부근의 근육이나 신경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육 생성이 힘들어진다. 관절염이면 통증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않아 근감소증 유병률이 증가한다.

Q4. 근감소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A. 간단하게 자가 테스트가 가능하다. 종아리 둘레를 측정해보았을 때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SARC-F)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근감소증 진단을 하게 된다. 골격근의 양은 골밀도 측정에 사용하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과 생체전기임피던스 측정법인 인바디(BIA)를 사용해서 측정하게 된다. DXA로 측정 시 남자 7.0 kg/m2, 여자 5.4 kg/m2 이하, BIA로 측정 시 남자 7.0 kg/m2, 여자 5.7 kg/m2 이하이면서 악력 측정 결과 남자 28kg, 여자 18kg 미만일 경우와 더불어 신체의 운동 기능인 보행속도 등을 평가하여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Q5.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가장 대표적인 치료 및 예방법은 운동이다. 아직 근감소증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예방적 차원에서 운동이 중요하다. 핵심은 근력강화 운동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2번 이상 실천한다. 초기에는 낮은 강도(한 번에 최대 들 수 있는 무게인 1RM의 40~50%)에서 시작해서 2~3주 간격으로 강도를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근력만 강화하면 안된다.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저항운동), 유연성운동(스트레칭), 균형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조합해서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야 근력 증가나 근비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Q6. 고령층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면.
A. 밴드운동을 권한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12주간 밴드를 빠르게 당기고 천천히 푸는 탄력밴드 운동을 시행했더니 악력 등의 근력이 최대 49%, 걷기 등 간단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 정도가 33% 늘었다. 단, 이 운동도 1세트를 12회로 구성해 3세트씩, 1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벽에 기대어 스쿼트를 하는 벽스쿼트를 통하여 일반적인 스쿼트를 하기 어려운 사람도 하지 운동을 할 수 있다. 

Q7. 운동 외에 근감소증 예방법은.
A. 단백질 보충이다. 1일 단백질 섭취량이 적으면 근감소증 유병률은 증가한다. 근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 kg당 1.2~1.4g의 단백질을, 근성장을 위해서는 kg당 1.6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다만 인체가 근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 양에는 한계가 있다. 한 번에 섭취하기보다는 적당량을 하루 세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8. 소화력이 약한 고령층은 어떻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은가. 
A. 식물성 단백질인 검정콩을 추천한다. 검정콩은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두 배 이상 높고 장내 흡수율도 더 높다. 꼭 검정콩이 아니더라도 콩 종류에 따른 단백질 차이는 적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섭취하면 된다. 이외에 단백질 파우더 또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두유, 요거트 등의 음료를 통해 보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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