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돌볼 때 국가는 없었다" 사각지대의 간병가족, 해법은?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9.05 13.58

의기협-라이나전성기재단, 15일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 개최

가족 중 간병해야 할 환자가 발생할 때 환자 못지않게 힘든 사람이 있다. 바로 가족간병인이다. 이들 중엔 환자 곁을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해 또 다른 환자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족’에 돌봄의 해결책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정부가 그간 환자 주변인으로만 여겨진 가족구성원에 대한 지원까지 넓혀야 결국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형 돌봄 정책의 보완점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라이나전성기재단(라이나생명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이 오는 9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前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가족간병인의 스트레스 및 심리 케어 필요성(이형국 한국상담학회이사·상명대 교양대학 교수) ▶치매 등 간병가족의 돌봄 현황과 고충 그리고 해결과제(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가족간병인에게 필요한 케어 커뮤니케이션과 제론테크놀로지(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순으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가족 간병하느라 자신 건강은 '뒷전'
간병가족 위한 돌봄 서비스 절실    
한국형 돌봄 정책 보완점 나올까 

한국은 2026년 전국민의 20%가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2045년에는 세계 1위 고령 국가인 일본을 제치고 37%가 노인인 국가가 된다. 이처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인해 치매·암 등을 앓는 고령환자가 증가하고, 덩달아 이들을 돌보는 가족의 고충도 늘었다. 장애 가족이 있는 경우 평생 돌봐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가족간병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돌봄 서비스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도를 시행했으나 가족간병인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줄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이번 심포지엄에선 김태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헤럴드경제 건강의학 선임기자), 손호준 보건복지부 통합돌봄추진단장, 음상준 뉴스1기자, 정진수 세계일보 기자, 정연수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 교수(한국장애인평생교육사교육협회장), 이성희 케어기버마음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언론계·정계·학계와 복지산업계를 대표해 가족간병인의 고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라이나전성기재단은 가족간병인을 위해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1박 2일 남이섬으로 떠나는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를  운영해왔다. 이는 보호자에게 초첨을 맞춘 여가지원사업으로 간병살인 등 악순환의 고리를 조기에 개입해 끊어내는 민간 우수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심포지엄 참석 희망자는 이달 15일까지 사전신청을 하면 된다. 사전 신청 링크(https://forms.gle/hAryVR6Xd6fhumHv8)를 작성해 제출하거나 심포지엄 사무국 전화(02-6380-7263)로 신청할 수 있다. 현장에 참석한 사전 신청자 가운데 선착순 60명에게 기프티콘과 마스크 20매 등 소정의 답례품이 제공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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