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으로 질환 찾는 MRI,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8.24 07.38

[건강 100대 궁금증] 〈25〉 MRI 검사의 진단 영역

초음파·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와 함께 비침습적으로 내부 기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간편한 검사 중 하나가 MRI(자기공명영상)입니다.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90분가량 누워있으면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해냅니다. 과연 MRI 검사로 어디까지 진단할 수 있으며 CT 검사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연속 기획한 '건강 100대 궁금증' 코너에서는 건강 관련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25번째로 MRI 검사의 진단 영역을 알아봅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검사는 영구자석 또는 전자석으로 구성된 원통형의 장치 내부로 촬영하려고 하는 인체의 부위를 위치시킨 후 진행합니다. 자기장을 이용한 고주파를 사용해 체내 각 조직에 있는 수소원자핵을 자극한 후, 발생하는 신호를 받아 영상으로 구현하는 장비입니다. 다른 영상기법보다 연부조직의 대조도와 해상력이 높아 신경두경부·근골격계·척추·흉부·복부·골반·유방·혈관 등 인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진단기기로 활용됩니다.  


MRI는 고주파자극을 통해 피부, 뼈, 지방, 내부 장기, 혈관 등 각 조직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신호를 적절한 코일(coil)을 통해 받습니다. 이 코일이 받는 채널 수가 많을수록 신호를 더 잘 받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촬영하는 부위마다 코일의 모양과 크기가 다릅니다.  

MRI를 검사할 때는 병변이 의심되거나 불편한 부위를 가능한 한 특정해주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또 MRI는 X-선을 이용하는 단순촬영장비나 CT와 달리 '자석'을 이용해 검사하는 장비입니다. 이 때문에 방사선 피폭이 없고 인체에는 무해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성에 영향을 받는 장치나 안경, 시계, 귀금속, 동전, 각종 신용카드, 의치, 가발, 머리핀, 기타 금속부착물, 자성 테이프 같은 물건은 검사실 밖의 보관함에 둬야 합니다. 심장박동기, 뇌동맥류 수술 후 클립을 삽입한 환자, 신경자극기, 인공와우관 이식을 받은 환자는 MRI 검사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치의와 검사 진행 여부를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최근엔 MRI가 비자성체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검사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MRI로 어떤 부위를 관찰할 수 있을까요. 첫째, 신경두경부입니다. 이 부위에선 뇌혈관계 질환과 안와, 후두부, 갑상샘, 타액선, 턱관절, 두경부 임파절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종양, 염증성 질환, 선천성 질환 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둘째, 척추입니다. 추간판 탈출증, 척추협착증 등의 퇴행성 질환, 감염성 척추질환, 종양, 염증성 척추질환, 선천성 질환 등이 해당합니다. 셋째, 근골격계입니다. 근육·인대·힘줄·연골·뼈·관절 등의 외상, 종양, 염증성 질환, 골수염, 무혈성 괴사, 선천성 질환을 찾아냅니다.  


셋째, 흉부입니다. 종격동의 종양, 염증, 심장질환을 찾아 알려줍니다. 넷째, 복부입니다. 간·췌장·담도·담낭·신장·부신 등 각 장기의 종양, 염증성 질환, 선천성 질환 등이 해당합니다. 다섯째, 골반강입니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난소·자궁·전립샘·방광의 종양과 염증성 질환, 선천성 질환을 알려줍니다. 이 밖에도 유방의 종양과 염증성 질환, 혈관 질환 등 거의 모든 신체 부위에서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필수 검사로 여겨집니다.  

MRI는 CT와 달리 좁은 공간에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경우 촬영이 곤란할 수 있고, 여러 번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또 의식이 불분명해 신체 움직임이 큰 경우, 소아 등 촬영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MRI 촬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MRI도 CT처럼 조영제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CT 조영제처럼 유해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 빈도는 낮습니다. 하지만 신부전 환자나 임산부, 신생아의 경우는 유해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므로 조영제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도움말: 한양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승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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