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로 코일 색전술 권유받았는데, 수술 후유증 없을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8.08 08.52

[이럴 땐 이 병원] 〈22〉 최적의 수술법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건강검진에서 뇌동맥류 의심 소견을 받았는데 4㎜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이후 진료에서 코일 색전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어떤 치료인지, 직장인인데 후유증은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최종일 교수

뇌동맥류는 진단 목적의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주변 혈관과의 관계 등을 확인한 뒤 환자의 상태, 치료와 관련한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뇌동맥류 치료법으론 개두술을 통한 뇌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혈관 내 수술인 코일 색전술이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목이 넓은 경우 ▶동맥류에서 혈관이 나가는 경우 등에선 코일 색전술이 불가해 개두술을 해야 합니다. ▶뇌동맥류의 목이 좁은 경우 ▶혈관 내 접근이 용이한 경우 ▶환자 상태가 개두술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거나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위치의 뇌동맥류의 경우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죠.


뇌동맥류는 보통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게 되는데, 코일 색전술은 주로 서혜부의 대퇴동맥으로 미세 도관을 이용해 뇌동맥류 안에 가느다란 백금코일을 삽입해 정상 혈관에서 뇌동맥류로의 혈류를 차단합니다. 추후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뇌동맥류 파열을 미연에 방지하는 치료죠. 머리를 열지 않고 수술하며 개두술과 비교해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코일 색전술은 혈관 내부에 미세 도관과 코일을 넣기 때문에 혈전 발생으로 인한 뇌경색 등의 합병증(2~15%)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 코일이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시술 과정에서 동맥류가 파열(1% 내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혈전 발생은 대부분 항혈소판제나 혈전 용해제로 해결되지만, 드물게 뇌 주요 부위에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수술 전과 중, 후에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도관 삽입 부위인 대퇴부의 혈종, 감염, 시술 중 사용하는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일 색전술을 받은 후엔 중환자실이나 집중 치료실에서 1~2일가량 경과를 관찰합니다. 이땐 주요 합병증인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 발생 여부를 환자 상태 및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통상적으로 수술 후 2~3일 내로 조기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코일 색전술은 개두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발률이 높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스텐트 보조 코일 색전술을 받았다면 일정 기간 항혈소판제 복용을 해야 합니다.

뇌동맥류는 무엇보다 치료 방법 결정이 중요합니다. 최근 혈관 내 코일 색전술 기법은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우수한 치료결과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도 그에 발맞춰 보조 스텐트, 혈류 전환 스텐트 등 새로운 수술 기구와 기법을 도입해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혈관 내 수술은 환자 입장에선 개두술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재발률이 높고 뇌동맥류의 성상에 따라 개두술이 유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전 다각도의 검토가 요구됩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개두술과 혈관 내 치료가 모두 가능한 뇌혈관 전문 교수진이 다수 있으며 국내 유수의 병원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높은 치료 성공률과 낮은 합병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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