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발견하면 청력 손상 불가피, 돌발성 난청의 주요 증상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8.05 09.54

난청 증상에 이명, 이충만감, 어지럼증 동반하기도

돌발성 난청은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응급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돌발성 난청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도움된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이런 병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래 노출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


전문적인 정의는 순음 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 이상에 해당하는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에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발생 시 대개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국내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0~50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발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시 저음이나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난다. 따라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난청 증상과 함께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는데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이명, 귀에 뭔가 차 있는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언제, 누구에게 나타날지 모르는 응급 질환이다. 따라서 자신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청력 이상이나 이명, 귀 먹먹감, 어지럼증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대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단순한 방식의 청력검사만으론 청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순음 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발병 위험이 높은 40~50대 이상에 해당한다면 주파수별 청력을 미리 확인하고 그 수치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돌발성 난청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도움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투여가 치료의 핵심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전체 돌발성 난청의 약 3분의 1 정도에서 이처럼 빠른 청력 회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방치된 경우 어지럼증 등의 동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한 경우 발병 이전의 정상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선 고농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호전되지 않을 시 주사를 이용해 스테로이드를 고막 내에 직접 투약하는 방법을 병용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초기 치료 과정과 최대 효과를 위한 치료 전략이 성패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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