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깜빡깜빡하지?' 건망증·경도인지장애 차이점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8.04 09.30

조기에 감별해 치매로 악화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때때로 건망증이 나타나면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우려한다.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와 혼동되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의 도움말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건망증은 병적 인지 저하를 칭하지 않는다. 뇌가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지 못하거나 저장된 정보를 꺼낼 여력이 없는 상태다. 수면 시간 저하나 심적 스트레스, 과로, 복잡한 마음이나 우울감에 시달려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일시적으로 건망증이 나타난다. 요즘같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뇌가 과도한 수준의 외부 자극에 매몰돼 버린 경우 건망증을 느낄 수 있다.

뇌는 이러한 상황에서 마치 두꺼비집을 내려 전력을 차단하듯 뇌가 지쳐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젊은 층인데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느낄 땐 스스로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맞는지, 전자 기기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너무 오랜 시간 접하는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5~10% 치매로 악화
반면에 경도인지장애는 병적 인지 저하 단계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어 증상을 수년 이상 관찰하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가 흔하다. 정상인이 연간 치매로 진행할 확률은 1~2%에 그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문헌에 따라 5~10% 정도로 치매 진행 확률이 높다.

본인이나 보호자가 느끼는 인지 저하가 건망증 수준인지, 경도인지장애 단계인지를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인지장애 초기에는 주로 자신만 느끼고 주위 사람은 눈치채지 못하다가 증상이 좀 더 진행하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가 된다.

경도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그중 치매 원인 질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초기 인지기능검사에서 기억력 영역의 분명한 저하가 관찰되는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의 종류(아형)를 면밀히 구분하는 것은 향후의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

뇌는 다른 장기에 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생체기관이다.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지 저하가 오면 긴 시간 동안 서서히 모습이 바뀌므로 첫 진료만으로 확정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자기공명영상(MRI), 전자방출단층촬영(PET-CT)과 같은 다양한 영상검사와 정확한 병력 청취, 꾸준한 임상 경과의 파악, 정밀 신경 심리검사 패턴의 분석이 병행될 때 병적 인지 저하의 길목에서 올바른 이정표를 찾아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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