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땀 많이 흘리는 요즘 급증…레몬·키위 챙기세요

[이민영 기자] 입력 2022.07.27 09.09

재발 잦아 평소 정기 검진 받고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요로결석은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원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여름철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가을로 접어들며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창면 교수의 도움말로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본다.
 

1. 땀 많이 흘리면 소변 농축돼 발생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들고 이를 배설하는 요로에 결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신장·요관·방광에 발생하는 모든 결석을 말한다. 대부분의 요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며 요관·방광·요도 등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요로결석 평생 유병률은 3.5%로 보고된 바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약 2~3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면서 요로결석이 잘 발생하게 된다. 특히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가 생성되면서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2. 의료계 ‘3대 통증’의 하나

요로결석의 통증은 매우 극심해서 의료계에서는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부른다. 옆구리나 복부의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요로결석이 생기면 혈뇨·탁뇨·빈뇨·절박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으로 인해 고열·오한처럼 전신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복막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3. 크기 5㎜ 이하일 땐 자연 배출이 좋아

요로결석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5㎜ 이하일 경우 수분 섭취 및 기대요법으로 자연 배출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일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경성 또는 연성요관내시경술, 경피적신쇄석술,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요석이 요관에 걸려 소변 흐름을 막으면 수신증이나 요로폐색이 올 수도 있다. 또 결석으로 인해 소변이 온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요로감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 식이 습관 및 생활 습관의 변화 등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4. 맥주는 요로결석 예방엔 도움 안 돼 

맥주는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요로결석 환자들에게 맥주 마시기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만,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음료수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꼭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다. 또 맥주를 비롯한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들은 현재 요관에 존재하는 결석의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일 뿐,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것은 아니다. 맥주의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분해되며 요산을 생성하는데, 요산 축적은 결석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과음 후에는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결석의 자연배출을 위해 음주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오히려 요로결석 생성을 유발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5. 2명 중 1명 10년 내 재발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다. 요로결석을 치료한 후에도 1년에 7%가량 재발해 10년 이내 평균 50%의 환자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주는 것이 좋다. 레몬·키위·오렌지와 같이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 섭취도 도움이 된다. 염분이 높은 음식은 소변 중 칼슘의 결정화를 증가시켜 결석 생산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