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주치의' 메디피스 새 이사장에 채종일 기생충학 박사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7.18 09.52

대한기생충학회장, 한국건강관리협회장 등 역임

채종일 메디피스 제5대 이사장.

기생충학 박사인 채종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국제 보건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메디피스 제5대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메디피스는 2009년 2월 ‘지구촌 모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해’ 설립한 비종교, 비정치 인도주의 국제 보건 NGO다. 베트남과 탄자니아에 지부를 두고 있다. 긴급구호, 장애인 재활 복지, 감염성 질환 예방, 모자보건, 난민 지원 활동 등을 전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보건 NGO로 '지구촌 주치의'로 통한다.

채 이사장은 대한기생충학회장 및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 연충연구소 소장,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 세계보건기구(WHO) 흡충 질환 관리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학계 활동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탄자니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기생충 및 열대 질환 퇴치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채 이사장은 “그동안 기생충 분야에서의 학문적 성과와 국제보건 인도주의 활동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책무감을 실천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전 세계는 전염성 질환에 잘 대응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직면해 있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의 국제보건 활동이 중요한 시기"라며 "메디피스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피스는 국제원조(ODA) 사업도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보건의료 전문성을 가진 NGO로, 특히 장애인 재활 사업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특히 난민 아동들에게 필요한 비타민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피스 신상문 사무총장은 “채종일 이사장의 취임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 NGO가 소외 열대성 질환과 전염병 관리 분야에서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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