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라인에 생긴 백반증,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나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7.11 08.53

[이럴 땐 이 병원] 〈18〉약물·레이저·수술 치료에 숙련된 의료진 있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올봄에 헤어라인 쪽 이마가 간지럽고 습진이 생긴 것처럼 보여서 병원에 갔는데 백반증 진단을 받은 20대 여성입니다. 연고, 레이저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귀 쪽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치료 반응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더 번지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수술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 치료인지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 인제대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

백반증의 수술 치료는 1~2년 동안 새롭게 생긴 병변이나 퍼지고 커지는 병변이 없이 안정적인 상태인 환자가 대상입니다. 통상 약물치료 및 엑시머를 포함한 자외선 광선치료를 1~2년간 꾸준히 치료한 후 더는 호전되지 않고 남아있는 병변 중에서 크기 변화가 없는 병변이 수술 대상이죠. 손발가락 관절 부위를 포함해 움직이는 가동 부위가 많거나 넓은 관절 부위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반증의 수술 치료는 크게 조직이식과 세포이식으로 나눕니다. 조직이식술에는 흡인수포표피이식술, 펀치이식술, 부분층피부이식술, 모낭이식술 등이 있고 세포이식술에는 배양순수멜라닌세포, 배양상피세포 이식술 등이 있습니다. 이중 실용성과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피부과 외래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수술 방법은 흡인수포표피이식술과 펀치이식술입니다.

흡인수포표피이식술은 음압을 이용해 150~300㎜Hg의 압력을 걸어 물집을 만든 뒤 멜라닌 세포가 포함된 표피를 분리해 병변부로 옮겨 붙이는 방법인데요, 한번 시술에 손바닥 크기만큼의 이식이 가능하며 물집 만드는데 2~3시간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비교적 넓은 부위를 한 번에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펀치이식술은 1~2㎜ 직경의 펀치를 사용해 정상 피부에서 피부를 분리해 백반증 병변에 이식해 주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 방법이지만, 한 번에 넓은 부위를 시행하기 어렵고 이식받은 부위가 울퉁불퉁해지는 흉터가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최근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전동핸드피스를 이용한 0.5~0.8㎜ 미세펀치이식술이 개발됐는데요, 전동장비를 사용해서 30분~2시간 이내로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자갈밭 모양의 울퉁불퉁한 흉터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흡인수포표피이식술과 펀치이식술은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엔 4~6주 뒤부터 색소가 올라오기 시작하며 3~6개월 뒤 그 효과를 판정하게 됩니다. 얼굴, 목 부위가 대체로 효과가 좋아서 통상 병변의 70% 이상 호전되며 효과가 좋은 경우 90% 이상 색소 재침착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많은 환자가 수술만 받으면 치료가 완료되는 줄 알지만 이식 수술 후에도 색소 재침착과 멜라닌 세포의 소실은 막기 위해 엑시머 레이저나 자외선 광선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백반증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기본적으로 엑시머 레이저와 자외선 광선치료기가 구비돼 있어야 하고, 내과적인 약물치료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때 필요한 혈액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임상병리 검사실이 있어야 하며, 수술적인 방법을 시행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이 있어야 합니다.

환자의 경우 발견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물치료 및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 더는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1년간 꾸준히 성실하게 빠지지 않고 치료한 후에도 병변이 남아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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