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콜라겐, 효과 있는 콜라겐은 따로 있다?

[류장훈 기자] 입력 2022.07.07 09.23

#171 콜라겐 선별 기준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요즘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런 관심은 더욱 커졌죠. 팬데믹 기간, 다른 시장이 위축되던 상황에서도 건강기능식품 규모는 날로 커졌습니다. 2016년 3조5563억원이었던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9273억원, 2021년 5조454억원까지 확대됐죠. 이런 경향은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습니다. 2011년 500억원 규모에 그쳤던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시장은 8년만에 10배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1조2000억원, 2025년에는 1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너뷰티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것은 단연 '먹는 콜라겐'인데요, 전체 이너뷰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최근 5년간 시장 규모가 22배 성장했다고 하죠. 이렇게 관심이 커지면 뒤따르는 것이 바로 무분별한 제품과 업체의 난립입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는 이를 가려내는 변별력이 요구됩니다. 이번 약 이야기 순서에서는 최근 소비자 혼란을 가중하는 콜라겐과 효과가 검증된 콜라겐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봅니다.
 

먹는 콜라겐 96.5%가 효과 검증 안 된 일반식품
소비자를 혼란시키는 대표적인 부분은 바로 허위광고입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콜라겐 일반식품 20개(분말스틱, 젤리스틱 각 10개)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개를 제외한 19개 제품이 일반식품임에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온라인 광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콜라겐은 피부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것이고, 당연히 기능성이 담보돼야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제품이라면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이어야 하고, 또 기능성을 공인받은 제품에 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따라서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한 제품은 일반식품이나 캔디류, 혼합 음료 등의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되지만,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 2020년 적발된 콜라겐 제품 허위·과대 광고 사례를 살펴보면 위반사항은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39.4%) ▶성분 효능·효과 소비자 기만(35.1%)▶효과 거짓·과장(24.8%)▶질병 예방·치료 효능 표방(0.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런 제품이 많지 않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콜라겐은 얼마나 될까요. 이에 대해 식약처는 2020년 한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식약처에 등록된 콜라겐 제품은 총 1311개(품목)였습니다. 그런데 이중 일반식품은 1265개에 달했습니다. 무려 96.5%가 그냥 일반식품이었습니다. 결국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콜라겐은 3.5%뿐이었다는 것이죠. 소비자에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식약처는 피부 보습·탄력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한 일반식품 관련 사이트를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기능성 인정, 흡수율, 인체적용시험결과 확인해야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이들 제품을 선별하고 선택해야 할까요.
우선 첫 번째는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했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피부 기능성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죠. 식약처는 과학적으로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이를 통과한 제품만 포장 겉면에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마크를 표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 콜라겐 제품도 그 기능성이 콜라겐과 관련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제품 뒷면 영양·기능 정보에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또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이 표시돼야 식약처로부터 피부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콜라겐입니다.
 

현재 식약처에 등록된 기능성 콜라겐 원료는 총 7개입니다. 이중 대표적인 콜라겐 개별인정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2중 피부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콜라겐 원료입니다. 최근에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추가 기능성을 획득해 국내 콜라겐 원료 중 최초로 3중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흡수율이 높은 구조의 콜라겐인지 여부입니다. 콜라겐을 피부 속과 동일한 형태로 분해해 흡수율을 높인 것이 바로 트리펩타이드 형태의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입니다. GPH(Gly-Pro-Hyp) 구조의 트리펩타이드 콜라겐은 피부 속과 동일한 구조로 섭취 24시간 안에 피부와 뼈, 연골 등에 흡수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트리펩타이드 형태의 콜라겐은 섭취 시 소장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흡수되지 않고 혈액까지 이동해 진피 속에 스며들게 됩니다. 이렇게 스며든 콜라겐이 진피 속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하고 자극해 콜라겐을 생성하게 됩니다. 콜라겐펩타이드를 콜라겐트리펩타이드로 쪼개는 독자효소기술을 적용한 원료가 바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입니다. 
 

세 번째는 인체적용시험결과를 확인하는 겁니다. 건강기능식품법에서는 식약처가 동물시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인된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건기식 기능성 원료를 인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능성 콜라겐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를 보면, 40~60대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1g씩 섭취토록 한 결과 6주 후 눈가주름육안평가 개선, 12주 후 피부 탄력 및 피부 보습 개선이 확인됐고 이 외에 주름 깊이, 총체적인 피부 탄성, 피부 거칠기 등까지 개선됐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8월에는 1g 섭취 2주 만에 피부 보습과 진피 치밀도가 개선되고, 3g 섭취 12주 후 셀룰라이트가 개선됐다는 인체적용시험결과가 업데이트됐습니다.
 
 
먹는 콜라겐은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기능성 원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부족한 제품이 많습니다. 소비자가 이를 구분하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이제 콜라겐 제품을 선택할 때는 건강기능식품 인정, 피부 기능성 인정, 인체적용시험결과 등 세 가지만 확인해 봅시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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