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위험도, 일반담배>전자담배>금연 순"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7.01 14.31

필립모리스 '담배 위해 감소 연구' 세미나서 언급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거나 흡연 중인 사람 가운데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일반담배, 전자담배, 금연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전자담배 제조기업 한국필립모리스가 비연소 대체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소공동의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연 ‘담배 위해 감소 연구’ 과학·의학 세미나에서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연구는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500만 명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내용을 보면 일반담배 흡연자가 흡연을 중단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 전환해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23% 낮아졌다. 다만 일반담배를 끊고 5년 이상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3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연임을 보여줬다.

일반담배와 비연소 제품의 차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2021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흡연자의 날숨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연구’로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일산화탄소 농도 연구다. 일산화탄소는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9가지 담배 유해 화학물질 중 하나다. 연구팀이 담배제품별 사용자의 날숨에 포함된 '일산화탄소' 검출 수치를 비교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사용자 중 약 92%가 4ppm 이하로 검출돼 비흡연자 그룹(4ppm 이하 100%)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일반담배 흡연자 55%의 날숨에서는 5~10ppm, 나머지 45%의 날숨에서는 10ppm 이상 검출됐다.
 

김재현 한국필립모리스 과학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이 담배 종류별 빨아들일 때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 비교값을 설명하고 있다. [정심교 기자]

김재현 한국필립모리스 과학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이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연소 담배제품보다 일반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날숨에 이소프렌·메틸퓨란·벤젠 등 유해물질이 더 많이 검출됐다"며 "이는 흡연자에 대한 금연 정책이 지속돼야 하는 건 물론, 계속 흡연하려 하는 사람을 위한 대안 정책도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日, 비연소 대체제 인정 후 COPD 입원율 감소

이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지젤 베이커(Gizelle Baker) 과학부문 부사장은 일본의 의료 정보 데이터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율 변화를 소개했다. 주로 장기간 흡연자에게 나타나는 COPD의 병원 입원율이 2017년부터 증가 추세에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는 것. 그는 “실증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비연소 대체 제품의 이익을 인정하는 나라가 많아졌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담배 위해 감소 정책이 공중보건 개선에 기여하록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지젤 베이커 과학부문 부사장이 이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사용 후 변화에 대한 조사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정심교 기자]  

일본 의료 데이터 비전 연구에서 발표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악화로 인한 병원 입원 감소 추세'.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이 회사는 비연소 담배제품과 관련해 비임상연구 17건, 임상연구 10건을 진행해 그간 관련 논문 350여 편을 SCI급 이상의 저널에 발표했다. 김기화 한국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일반담배 흡연을 지속하려는 성인 흡연자는 비연소 대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 필요하다”며 “물론 전자담배 기기도 무해한 제품은 아닌만큼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비전으로 삼고, 불로 태우는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비연소 제품의 개발·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회사의 가열식 전자담배 기기(아이코스)의 인체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공중 보건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미국 내에서 '아이코스'를 위해저감담배인 'MRTP(Modified Risk Tobacco Product)'로 인가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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