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기자] 입력 2022.06.24 09.15
사구체신염, 단백질 섭취량 조절하고 싱겁게 먹어야
붉거나 갈색·거품 많은 소변을 보고,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장 내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요독을 걸러주고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구체신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해 손상되는 질환으로 갑자기 혹은 천천히 만성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의 도움말로 사구체신염에 대해 알아본다.
사구체신염은 여러 원인으로 면역 반응이 사구체에만 생기는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전신적인 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사구체신염’으로 나뉜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당뇨, 고혈압, 세균 감염, B형이나 C형 바이러스 간염, 루푸스 등 면역 질환과 혈관염, 유전 질환, 암,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일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보다는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 질환을 주의하고 당뇨나 면역 질환, 혈관염 등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2. 혈뇨·거품뇨·부기 증상
사구체신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붉거나 갈색의 혈뇨가 나타나고 소변에 거품이 많은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체액이 늘어나 얼굴이나 다리에 부종이 생기거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일시적으로 소변량과 신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
일차성 사구체신염은 대부분 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혈압약 등으로 혈압과 단백뇨, 부종을 치료하고 단백뇨가 심하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당뇨, 고혈압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면역 질환과 혈관염이 원인인 경우는 면역억제제로 치료한다.
사구체신염 환자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신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량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도움된다. 신장 독성이 있는 진통제나 항생제, 조영제 등은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급격한 신기능 악화, 단백뇨 및 부종 증가,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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