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감기인 듯 감기 아닌 가와사키병 진단·치료법

[권선미 기자] 입력 2022.06.29 08.48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

가와사키병은 질환명 조차 매우 생소하다. 국내 발병률은 약 0.2%로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환자가 많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5~8월과 겨울에 집중되다 보니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 감염에 따라 과민 반응,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에게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가와사키병에 대해 물었다.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주로 5세 이하 유소아가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다. 가와사키병은 결정적인 진단법이 없어 증상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임상적으로 38도 이상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양쪽 눈 결막이 빨갛게 충혈되고 ▶입술과 목안이 빨개지고 딸기처럼 혀가 부어오르고 ▶손바닥과 발바닥이 빨개지면서 붓고 1~2주 후에 손가락·발가락 끝부분부터 피부가 벗겨지고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이 생기고 ▶목의 임파절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4개 이상 나타날 때 가와시카병으로 진단한다."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데, 치료가 늦어지면 어떻게 되나.
"가와사키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나빠진다. 특히 심장과 연결된 관상동맥혈관이 확장돼 심장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다행히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문제는 아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5세 이하 유소아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시기적으로도 5~8월과 겨울에 발생해 감기로 착각해 가볍게 여긴다는 점이다. 급성 열성 질환 중에서는 심장 합병증을 유발하는 가와사키병이 가장 치명적이다. 만약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 의료진을 통한 진단·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가와사키병으로 의심된다면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전신성 염증 반응을 확인하면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와사키병이 5~8월,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바이러스에 잘 감염된다.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하던 코로나19 시기에는 가와사키병 역시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요즘 대면 활동이 늘면서 가와사키병도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고 임파선이 붓거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등 임상적 증상을 보이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와사키병은 고열 등 증상이 발생하고 늦어도 7~10일 이내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고열로 심장과 연결된 관상동맥 혈관이 늘어나 치명적인 심장 합병증을 유발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심장 합병증 발생을 막는 예방적 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와사키병은 제때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우선 혈관 내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고용량 아스피린을 투약한다. 통계적으로 발병 10일 이내에 투여 시, 심장 합병증 발병률은 5% 이내로 감소한다. 단, 겉으로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발병 후 6~8주 동안은 주기적으로 심초음파를 시행하고, 확장된 혈관에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한다.

대부분 초기 치료를 통해 고열과 전신 염증이 호전된다. 하지만 열이 쉽게 잡히지 않아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도 20%가량 된다. 이후에는 표준 치료가 확립되지 않아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면역글로불린을 재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인플릭시맙 등을 활용한다.

면역글로불린은 생백신의 항체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MMR(홍역, 볼거리, 풍진)과 수두 백신은 투여 후 11개월이 지난 시점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저용량 아스피린도 수두나 인플루엔자 독감이 감염됐을 때 라이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심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하나.
"관상동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혈관 확장이 심하지 않다면 1~2년 내에 혈관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관상동맥 확장정도가 크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와파린, 클로피도그렐 등 다른 항응고제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 이후에는 심초음파, 운동 부하검사, 심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관상동맥 협착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협착이 관찰된 경우 정도에 따라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혹은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가와사키병은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질환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치료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이럴 때 가와사키병 의심하세요

  1. 양쪽 눈 결막의 충혈

  2. 입술과 목안이 빨개지고 딸기처럼 혀가 부어오름 
  3. 손·발바닥이 빨개지고 부으며 1~2주 후 손·발가락의 끝부터 피부가 벗겨짐 
  4. 다양한 모양의 피부 발진
    (3세 이하는 BCG 접종 부위가 붉고 단단하게 변하기도 함)  
  5. 목의 임파절이 부어오름 

♦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면서 이 같은 초기 증상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가와사키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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