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골수성 백혈병 새 유전자 네트워크 규명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6.22 10.57

을지대의료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팀

을지대의료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와 울산과학기술원 김홍태 교수, 경희대 이윤성 교수팀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급성기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SH3BP1, PACSIN2, COBLL1 등 새로운 유전자 네트워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 줄기세포가 BCR-ABL1 유전자 발생에 의해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질환이다.

백혈병 환자는 2001년 세계 최초의 표적 항암제 이매티닙(글리벡)이 사용된 이후 다양한 표적 항암제 개발로 장기 생존과 완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 약물 내성이 발생하거나 급성기로 진행해 1년 이내 사망한다.

연구진은 COBLL1 단백질을 중심으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기 진행 및 약물 내성 관련 유전자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주변 단백질인 SH3BP1, PACSIN2의 발현 증감이 백혈병 진행과 표적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조절하는데 긴밀한 연관이 있음을 규명했다.

김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혈병 전체의 약제 내성과 급성기 진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및 표적항암제 개발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Cancer Medicine'에 실렸다.

한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는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진단된다.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비장 비대에 따른 소화불량, 왼쪽 윗부분의 복통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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