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심한 아토피, 한방에선 어떻게 다룰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6.20 09.04

[이럴 땐 이 병원] 〈15〉급성·만성기 증상 대처 두루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초등학생 아들이 어릴 적부터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는데도 가려워하고 잘 낫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호전됐다가 나빠졌다가 해서 한방치료를 한번 받아보고 싶은데 치료법이 어떻게 되나요.
 

의사의 한 마디
: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소아 시기에 첫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은 먼저 피부 병변이 나타나고 이후 긁게 되는 것이지만, 수년간 지속해 만성이 된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은 다릅니다. 피부 병변이 미처 번지기 전에 심한 가려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환자는 광범위하게 심하게 긁고 이로 인해 피부 병변이 심해지며 2차 감염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이런 심한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이 만성화하면서 말초 피부뿐만 아니라 대뇌까지 신경이 과민한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은 외부 자극, 손상된 피부 장벽, 피부 염증뿐만 아니라 신경의 감작에 의해서도 심한 가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을 낮춰주는 치료뿐만 아니라 교감신경과 가려움 인지의 과민함을 낮춰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만성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핵심이죠.

침 치료는 이런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낮춰주는 데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 이후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가려움증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심한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침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약치료 역시 알레르기와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소풍산, 보중익기탕과 같은 한약을 썼을 때 피부 증상 점수가 낮아지거나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줄어든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약이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 작용으로 장점막 면역층의 방어를 높인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 강동경희대병원에선 한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침 치료로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스트레스로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한약으로 체내의 염증과 알레르기를 낮춰줍니다. 한방외용제와 목욕치료, 광선치료 등을 통해 직접 피부 병변을 진정시켜주고 피부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를 합니다.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가려움-긁기가 스스로 도저히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입원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입원 프로그램은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1~2주간의 단기 집중 치료를 통해 급성기 증상의 호전과 일상생활 복귀를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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