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전이된 난소암 3기, 어떻게 수술 받는 게 좋을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5.16 08.35

[이럴 땐 이 병원] 〈11〉진료과 협동 수술로 적절한 종양감축술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언니(61)가 난소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복부에 암세포가 많이 퍼져 있다고 합니다. 항암 치료를 먼저 한 후 수술을 권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난소암 3기 생존율은 어느 정도이며, 수술 시 수술 범위가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치료받는 게 좋을까요.
 

의사의 한 마디
: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

난소암은 의심할 만한 뚜렷한 증상이 없고 대부분 복부 불편감, 소화 장애, 식욕 감퇴, 복부 팽만과 같은 모호한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효과적인 조기 진단 방법이 없다는 점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이유죠. 따라서 난소암으로 진단되면 3기 말에서 4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전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입니다. 3기 5년 생존율은 20~40%, 4기 5년 생존율은 10% 수준입니다.


전이가 진행된 난소암의 경우 일차적으로는 최대 종양감축술 및 수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이 추천됩니다. 수술의 경우 잔류 종양이 1㎝ 미만일 때 적절한 종양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잔류 종양이 하나도 없을 때 가장 생존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수술 시엔 눈에 보이는 모든 종양을 제거해 최대한 잔류 종양을 남기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일차 수술로 최적 종양 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땐 세침흡인술, 생검 혹은 복수천자를 통해 난소암의 세포·병리 조직학적 진단을 한 후, 선행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이후에 추가적인 종양감축술 및 보조 항암 화학요법을 합니다.

생존율 향상을 위해선 수술 시 최대한 잔류 종양을 남기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부인 종양 의사뿐만 아니라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과의 협동 수술이 필요한 이유죠. 일차치료에 최선을 다해 완전 관해 상태에 도달했더라도 난소암은 재발률이 높은 편이므로 이후에 적절한 유지요법으로 재발을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주기적인 혈액 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해 재발도 되도록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행한 난소암의 경우 종양감축술 후 보조 항암 화학요법을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2년 정도의 유지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난소암은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면 빠른 진단과 검사, 치료가 중요합니다. 중앙대병원은 암 환자 패스트트랙(Fast-Tract) 시스템으로 1주일 이내에 신속히 검사를 진행하고 여러 진료과의 협동 수술로 대부분 적절한 종양감축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수술 전후의 철저한 관리로 수술 합병증 없이 2~3주 이내에 보조 항암 화학요법을 개시합니다. 특히 5년 생존율이 80%에 이르고 있어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 시스템이 구비돼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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