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보면 녹내장 위험 높아져

[권선미 기자] 입력 2022.05.10 17.36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 오심 있으면 빨리 안과 가야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질환이다.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갑자기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시력이 나빠진다.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눈 피로도가 증가해 안압이 높아지면서 급성 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안압이 상승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빛을 인식하는 눈은 동그란 공 모양이다. 이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안압이 유지돼야 한다. 그런데 불을 끄고 어두운 곳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보면 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해 안구의 형태를 유지해 주는 수분인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진다. 특히 수정체도 두껍게 만들어 방수를 배출하는 안구 앞쪽 전방각을 더 좁게 만든다. 결국 안구에 가득 차 있는 방수로 안구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시신경을 압박하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연구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5분만에 안압이 25% 상승했다는 연구도 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유영철 센터장은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하면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 두통·메스꺼움·구토 증상을 동반하고 눈이 심하게 충혈돼 각막 부종으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빨리 안과를 찾아 안압을 낮추는 집중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 주변을 밝게 하고, 엎드린 자세보다는 바르게 앉거나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자세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 하며,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면서 두통과 안구 통증, 오심, 구역 등의 이상 증세가 있으면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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