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혈압약 복용 후 숨 가쁜 적 있으면 '이것' 의심

[이민영 기자] 입력 2022.05.06 09.00

천식, 장기적 치료하며 집에서 원인 유발 물질 치워야

천식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는 달리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만큼 질병 관리에 대한 오해도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천식에 대한 올바른 관리법을 풀어본다.
  

자주 눈 가려워 비비거나 두드러기 있으면 의심

천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폐 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알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확인하려면 피부 반응 검사를 하게 되며, 피부 반응 검사가 번거로울 경우 혈액 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천식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자주 있습니까.

-기침 감기가 자주 오고 또, 한 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지속합니까.

-감기약이나 혈압약 복용 후 숨이 가빠져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운동 시 혹은 끝나고 난 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납니까.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합니까.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면 가슴이 답답해 옆으로 누워 자면 편안합니까.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습니까.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 또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까.

-가족 중에 위의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과거에 천식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습니까.
 

일시적 치료 아닌 평생 관리해야 

많은 천식 환자가 발작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고 지내는 데 이것은 올바른 천식 치료 방법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기도의 염증이 계속돼 폐 기능이 영구히 회복되지 않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천식의 치료에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해주는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집먼지진드기, 먼지 유발물질 최소화하도록 물건 정리

일반적인 회피요법으로는 ▶침실에 천으로 된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두지 않기 ▶플라스틱, 금속제 또는 세탁을 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하기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나 공해가 심할 때는 창문을 잘 닫기 ▶침대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 방지용 커버로 싸서 사용하기 ▶장난감은 플라스틱 또는 나무로 만든 것을 이용하기 ▶실내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반려동물은 기르지 않기 등 알레르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쓴다. 정기적으로 가습기, 에어컨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공기정화기, 가습기 및 제습기 등을 사용해 가정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외부 활동 시 음식, 기온 등 쇼크 요인 주의

외부에서는 음식물에 첨가된 방부제인 아황산염이 일부 천식 환자에서 드물게 천식의 발작 및 전신에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며, 급격한 기온의 변화는 천식의 발작을 유발하므로 차가운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직접 찬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고, 냉방을 하는 경우에도 선풍기나 냉풍기의 찬바람을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기약에 아스피린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간헐적으로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기약도 주의해 복용한다.
 

흡입제 치료가 우선, 꾸준히 관리하면 약 줄일 수 있어

약물치료로는 기본적으로 먹는 약보다 흡입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흡입제는 크게 두 가지로,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하는 기관지 확장제인 베타2항진제가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중등증 이상의 천식에서는 매일 규칙적인 사용을 권장하며, 그 치료 효과가 우수해 모든 단계의 천식에서 먼저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해야 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이 사라지면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약을 줄여나가면서 조절할 수 있다.
 

KF 등급 높은 마스크로 호흡기 보호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거리 두기 해제로 마스크를 실외에서 벗을 수 있게 돼도 KF 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주면 호흡기 보호에 도움된다. 유산소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나,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는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감기 등 감염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독감 및 폐렴구균접종을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과체중 환자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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