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혹은 모두 암으로 진행할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22.05.03 08.44

5% 이내로 일부에 해당, 경중도 따져 치료 방향 결정

갑상샘 결절은 갑상샘 검진이나 자가진단을 통해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의 정상 갑상샘 조직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건국대병원 외과 박경식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샘 결절에 대해 알아본다.
 

1.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 흔치 않아

갑상샘 결절은 매우 흔하면서도 질병 진행경과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샘 결절이라는 말은 갑상샘에 생긴 혹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으로, 이중 암은 5% 이내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당 갑상샘 결절의 경중도를 따져보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

우선 양성 갑상샘 결절과 악성 갑상샘 결절(갑상샘암)은 임상적으로 다른 성질을 보인다. 양성 갑상샘 결절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돼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샘으로 전이하지 않는다. 반면 갑상샘암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며 목 주위 림프샘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양성 갑상샘 결절에 비해 흔하다.
 

2. 크기 작고 증상 없으면 단순 경과 관찰로 충분

초음파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모양에 따라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를 시행한다. 그다음으로는 세침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 방침을 고려한다. 양성 갑상샘 결절의 경우 크기가 2㎝ 미만이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단순경과 관찰로도 충분하다. 증상이 있거나 결절 모양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국소치료법(알코올 주입술 또는 고주파술) 또는 갑상샘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세포진단 결과 악성 또는 악성 의심인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3. 고령일 땐 수술보다는 적극적 감시 고려 

다음의 경우 적극적 감시를 고려할 수 있다. ▶매우 낮은 위험도를 가진 종양인 경우 ▶동반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도가 큰 경우 ▶여생이 짧을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심한 심혈관계 질환, 다른 악성 종양, 고령인 경우 등)이다.

갑상샘의 결절이 양성 또는 악성으로 진단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한 경우(여포성 병변, 비정형 결절 또는 비진단적인 결절)가 담당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세침흡인 검사법을 다시 실시하며, 환자에게는 검사를 또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처음 시행한 세침흡인검사를 다른 기관에서 리뷰하거나 초음파 소견을 참고해 임상적인 판단을 하거나 비싼 가격의 유전자 검사법을 추가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는 있다. 다만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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