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중증도 누가 높은가 봤더니

[권선미 기자] 입력 2022.01.24 11.14

국내 연구진, 소아·청소년의 중증 코로나19 위험 요인 분석

비만·당뇨병·심장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 코로나로 악화할 수 있어 입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악화한다. 최근 델타 변이 이후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의료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입원 우선 순위 등을 결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증 코로나19로 악화할 고위험 소아·청소년 식별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기욱 교수,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재홍 교수, 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수한 교수 공동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중증 코로나19 위험요인을 메타분석을 통해 살폈다. 연구팀은 총 17편의 논문을 분석해 동반질환과 연령에 초점을 맞춰 중증 코로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타분석 결과,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중증도는 생후 1개월 이하인 신생아, 미숙아를 포함해 비만·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심장 질환, 발작 등 신경계 질환, 면역 저하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신생아여도 생후 1개월이 지나면 중증 코로나19 위험도는 떨어졌다는 평가다. 현재는 임상적 중증도와 상관없이 생후 3개월 미만 영유아는 중환자실에서 관리한다. 폐 발달이 느린 미숙아도 중증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비만·당뇨병을 앓고 있을 때도 중증 코로나19에 주의해야 한다. 비만·당뇨병은 성인에서도 중증 코로나19의 위험인자 중 하나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코로나19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예후도 나쁘다. 

비만·당뇨병의 고위험 경향은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전염성 사이토카인, 면역 기능 장애, 폐 생리 변화 등 여러 기전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비만·당뇨병 등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자라면 임상적으로 상태가 악화하거나 급성 호흡곤란 증상 등 경과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평가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도 중증 코로나19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심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일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에서 진행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아동의 15.4%가 코로나19로 진단된 다음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럽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신경계 질환에서는 발작 장애가 있을 때, 호흡기 질환은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중증도가 높았다. 천식은 의외로 중증 코로나19의 위험요소가 아니다. 초기 체계적인 문헌 검토에서 천식과 중증 코로나19의 연관성은 떨어졌다.

연구팀은 비만·당뇨병·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은 중증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입원치료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또 생후 1개월 이하 신생아나 만 1세 미만의 미숙아 역시 중증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