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 응급질환 있다? 증상 경미하다고 지나치면 안 돼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1.20 11.38

돌발성 난청 치료, 조기 발견이 관건

돌발성 난청은 예기치 못한 불청객과도 같다. 갑자기 귀가 먹먹하거나 잘 안 들리고, ‘삐’ 하는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곧 나아지겠지”하고 가볍게 여겨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심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의 3대 치료 원칙을 짚어봤다.
 

대화가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면 의심

돌발성 난청은 순음 청력 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럽게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 의심하고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응급질환이다. 노화나 다른 원인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 난청과 달리, 돌발성 난청은 2~3일이나 짧게는 수 시간 만에도 나타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난청과 함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전과 달리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속삭이는 것처럼 들린다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양쪽 귀의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때로는 어지러움과 구토를 동반하며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평형 장애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3대 원칙

돌발성 난청의 3대 치료 원칙은 ▶조기 발견 ▶조기 진단 ▶조기 치료다. 그중에서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수일 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견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후에 치료받아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어서다. 특히 조기 발견은 의사의 몫이 아닌 환자 자신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을 가벼운 이명 증상으로 판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일시적인 귀 먹먹감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 돌발성 난청의 의심 증상이 며칠간 계속될 땐 경미한 경우라도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순음 청력·어음 역치 검사 모두 받아야

돌발성 난청은 미리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고 평소엔 본인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 발병 이전부터 청력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도 환자 스스로 자각을 못 해 조기 발견과 진단이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40~50대는 기본적인 건강검진 외에 5년에 한 번 정도, 20~30대는 10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주파수별 청력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 검사는 대개 전체 주파수대 검사가 아니고 말을 알아듣는 정도를 파악하는 어음 역치 검사가 시행되지 않는 기본적인 검사다. 따라서 순음 청력 검사와 어음 역치 검사가 모두 가능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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