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 중 잦은 가슴 통증,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1.17 09.03

겨울철 발병 위험 높은 협심증

협심증은 겨울철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추운 시기에는 혈관 수축이 심해져 협심증 증상이 심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60%가 남성이며 2020년 기준, 50~59세 이상 17%, 60~69세 이상 21%, 70세 이상 44%로 50대 이상 연령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전선병원 심장내과 김정희 전문의의 도움말로 협심증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관상동맥 좁아지면서 발생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진다. 협심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안정형, 불안정형, 변이형으로 나눈다. 안정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 발생한다. 주로 운동이나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불안정한 플라크가 파열되면서 그 위에 혈전이 생성되고 좁아져 있는 혈관을 부분적·전체적으로 막으면서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일시적인 관상동맥의 경련 때문에 유발되며 대개 늦은 밤부터 새벽 사이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앞가슴 압박감 5~10분 지속

협심증의 증상으로는 심한 운동을 할 때 앞가슴이 뻐근하게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따가운 느낌 등이 5~10분 이내로 지속하다가 휴식을 취하면 없어진다. 이로 인해 소화기 질환, 근육통, 신경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가슴에서 시작한 통증이 왼쪽 팔이나 목, 턱 등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고 드물게 등과 상복부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심장 초음파·부하 검사로 이상 소견 확인

협심증은 기본 건강검진으로 알 수 없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심장 초음파 및 부하 검사를 시행한다. 심장 초음파를 통해 기본적인 심장 기능을 확인하고 협심증 이외의 다른 질환 여부를 가려낸다. 하지만 심장 초음파는 가만히 누워서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심장에 인위적으로 부하를 가하는 부하 검사를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러닝 머신 위에서 환자를 달리게 하면서 심전도를 측정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을 투여해 심전도를 측정하는 약물 부하 검사가 있다.

 
혈관 협착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만약 이런 검사에서 협심증이 의심된다면 심혈관 조영술을 통해 확진한다. 심혈관 조영술은 협착 또는 폐쇄된 혈관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풍선 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관상동맥 확장술 등의 직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전형적인 협심증이 아닌 경우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협착이 심해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협착으로 인해 심근경색이 올 가능성이 커 보이면 관상동맥 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확인한 뒤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관상 동맥 협착이 전체적으로 심한 경우 수술적 방법인 관상동맥 우회술로 치료할 수 있다.

 
주기적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검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은 협심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이다. 이런 위험 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금연과 절주 역시 필요하다.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은 가족력의 영향이 큰 질환이므로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고, 협심증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겨울철 바깥 활동 중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자주 느껴진다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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