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되면 잠 짧아진다? 여성이 더 심해

[정심교 기자] 입력 2022.01.13 10.14

단국대 오진주 교수팀, 노인 약 4500명 분석 결과

흔히 노인이 되면 수면시간이 짧아진다고 알려졌지만 지나치게 짧거나 길게 잠을 잘 가능성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긴 수면은 남성 노인, 짧은 수면은 여성 노인에서 더 잦았다.  


단국대 간호학과 오진주 교수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488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우리나라 노인의 수면시간 영향요인 : 국민건강영양조사 7기 자료)는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상 수면(6~8시간) 비율이 줄어들었다. 짧은 수면(5시간 이하)과 긴 수면(9시간 이상) 비율은 모두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노인은 외국 노인보다 수면시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에선 노인의 정상 수면 비율이 70%대로 외국과 별 차이가 없었다. 남성 노인의 정상 수면 비율은 74.4%로, 여성 노인(71.4%)보다 높았다. 긴 수면 비율은 남성 노인이 17.4%로, 여성 노인(15.7%)보다 높아 남성 노인이 더 ‘잠꾸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짧은 수면 비율은 여성 노인(12.9%)이 남성 노인(8.2%)보다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혼자 사는 노인보다 정상 수면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사는 노인의 짧은 수면 비율은 14.0%로, 배우자가 있는 노인(9.1%)보다 높았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노인의 수면장애는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우울 등의 위험을 높이고,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이 늦어져 낙상하면 사망 위험이 커지는 등 결과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언급했다. 
 
최근엔 수면장애가 신체·정신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규명되고 있다. 수면장애가 ‘만병의 근원’인 만성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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