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심근염·심낭염? 의심 증상 바로 알기

[김선영 기자] 입력 2022.01.12 09.13

이상 반응 보이면 진료, 치료 시 대부분 1~2주 내 호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운데 mRNA(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드물게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흉통이나 두근거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박지영 교수의 도움말로 심근염·심낭염의 의심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심근염·심낭염은 어떤 질환인가

심근염은 심장 근육,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아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발생 위치가 다른 만큼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심근염은 근육에 생긴 염증이기 때문에 자세 변화와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한다. 좌심실 또는 우심실의 수축기 기능이 저해되면 호흡곤란, 두근거림도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심낭염은 심근 손상은 없는 대신 심낭에 자극이 올 때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거나 자세를 바꿀 때, 기침할 때 통증을 호소한다.

 
어떤 경우에 많이 발생하나

100만 접종당 4.1건 정도로 드물게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두 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여성보단 남성, 청소년과 청년, 2차 접종 후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백신 접종 후 4일 이내 발생하는 만큼 예방을 위해선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면 일주일 정도 달리기·축구·농구 등 과도한 신체 활동은 피하는 게 좋다.

 
검사가 필요한 이상 반응은 뭔가

백신 접종 후 ▶흉부 통증,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 ▶호흡 시 통증 ▶두근거림 ▶실신 중 1개 이상 증상이 있다면 심근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 손상 여부를 살펴봐야 하므로 심장 효소인 트로포닌 혈액 검사를 시행한다. 만약 트로포닌 수치가 높고 심전도·심장박동 모니터링에서 비정상적인 심장 기능이 있다면 심근염으로 진단한다.


심낭염의 경우 급성 흉부 통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눕거나 숨을 깊게 들여 마시거나 기침할 때 심해지고 앉거나 앞으로 숙이면 완화하는 통증이 전형적이다. 접종 후 이런 증상이 새롭게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청진했을 때 심낭 마찰음이 들릴 경우, 심장 초음파·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통해 심장 주변에 물이 차 있는 상태를 확인한 경우, 심전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심낭염으로 진단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심낭염 치료의 관건은 통증 조절이다. 소염진통제, 콜히친과 같은 약을 사용해 통증을 완화한다. 염증을 조절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 호전한다. 심근염 역시 대부분 1~2주 이내로 호전하는 질환이지만, 드물게 심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심장 기능을 보존해줄 수 있는 약물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