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왜 이렇게 많아졌지? 한국인 위협하는 '폐암' 바로 알기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2.30 07.55

갑상샘암 이은 2019년 암 발생 2위, 생존율 34.7%

국내 폐암 발생이 늘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갑상샘암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폐암 발생 순위는 남성의 경우 1위, 여성은 유방암·갑상샘암·대장암·위암에 이은 5위다. 5년(2015~2019) 생존율이 갑상샘암은 100%인 데 반해 폐암은 34.7%에 불과하다. 약 10년(2006~2010) 전 대비 생존율이 14.4%p 증가했다고 하나 여전히 한국인에게 위협적인 암이다.

폐암 발생이 증가한 이유

폐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청소년기에 일찍 흡연을 시작하면 40대 이후 폐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폐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이 늘고 있다. 간접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실내 공기 오염 등이 발생 요인으로 추정된다.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폐암 발견이 는 것도 이유다.
 

폐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폐암 환자의 평균 5~15%만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다. 폐암의 증상으로는 기침,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 체중 감소 등이 있다. 그러나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또 폐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비흡연 여성에게서 발생한 폐암의 경우 절반 정도는 완치가 가능한 초기에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전이가 발생한 4기에서 진단되는 경향이 있다.

 
생존율 향상을 위한 조기 진단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 정도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올라간다. 폐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폐암 검진을 위해선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줄인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권고된다.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 피운 고위험군은 매년 저선량 CT 검사를 권한다.
 

폐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폐암 예방의 기본은 금연이다.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폐암 유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하거나 작업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간접흡연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도움된다. 여성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도 피하는 게 좋다. 육류와 생선 등을 굽거나 튀기는 조리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실내 환기에 신경 쓴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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