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은 척추 질환 때문? '이 증상' 심하면 혈관 살펴야

[박정렬 기자] 입력 2021.12.22 09.11

겨울철 두드러지는 혈관 질환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겨울철 활동량이 감소하기 쉽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다리 혈관(정맥, 동맥) 질환이다. 다리 혈관은 근육량과 외부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설령 문제가 생겨도 척추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을 앓는 환자의 경우 발견이 쉽지 않아서다.

다리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뉜다. 동맥은 심장이 뿜어 낸 혈액을 온 몸으로 내보내고, 반대로 정맥은 조직을 거친 혈액을 폐와 심장으로 들여보낸다. 혈관의 특성이 달라 질환 발생 시 증상도 차이가 있다.

다리 동맥이 막히거나 이로 인해 피떡(혈전)이 발생할 땐 다리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혈관이 막히면 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할 때도 다리 동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리 통증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걷는 거리다. 척추 질환일 땐 컨디션에 따라 걷는 거리가 달라지는 반면, 다리 동맥 질환일 땐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 악화한다. 혈압계가 있다면 팔과 발목 혈압을 측정해보자. 차이가 많이 난다면 척추 아닌 동맥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로 대표되는 다리 정맥 질환은 증상이 눈으로 직접 보여 확인이 쉬운 편이다. 혈류량이 적어 전신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만한 수준이다. 다만, 몸 안쪽의 정맥(심부정맥)이 혈전으로 막힐 땐 자칫 폐동맥이 막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자기 다리가 붓고 피부색이 빨갛게 변하면서 만질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다리는 쓰면 쓸수록 튼튼해진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걷고 1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움직여주는 것이 근육량을 지켜 다리 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발목을 돌리거나 다리를 떨어주는 것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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