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일교차 클수록 절단 위험 증가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2.17 11.22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팀, 당뇨발과 일교차 연관성 연구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면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팀은 일교차가 클수록 당뇨발의 창상 회복이 더디고 절단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발에 생긴 신경병증, 혈관 질환, 궤양, 감염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당뇨병 환자의 15∼25%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이다. 평범한 상처라도 잘 낫지 않아 괴사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영 교수팀은 2011~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 이상 당뇨병 환자 42만96명을 대상으로 주간 온도 범위와 당뇨병성 족부 절단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국내 지역은 위도에 따라 분류했다. 비교적 고위도에 위치한 서울·인천·경기도·강원도를 1 지역, 부산·울산·경상남도·광주·전라남도·전라북도·제주도를 2 지역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일부 지역에서 일교차와 당뇨발 창상 악화에 의한 절단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확인됐다. 일교차의 영향성은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인 중부 지방이 남부 해안 지방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교수는 “당뇨발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굳은살이나 티눈,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너무 꽉 끼거나 높은 굽, 딱딱한 밑창의 신발을 피하는 게 좋다”며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는 당뇨병 환자는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맨발로 다니지 않고 감각 기능이 떨어져 있어 발을 보호하기 위해 조이지 않으면서 두툼한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찜질방이나 사우나, 온열 기기로 인한 화상 역시 조심해야 한다. 발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일교차와 당뇨발 창상 악화 사이의 관련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인공지능 및 IoT 등의 기술을 접목해 당뇨발의 보건 관리로 향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 연구비로 개발 중인 사업으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