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력 강한 파라인플루엔자,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도 주의

[이민영 기자] 입력 2021.11.23 09.28

면역기능 정상이면 저절로 호전,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human parainfluenza virus. 이하 HPIV)라는 것이 있다.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고 전염력이 강해 성인도 조심해야 한다.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민 교수의 도움말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와 증상 및 코로나·독감 등 다른 질환과의 차이 등을 알아본다.

HPIV는 바이러스 발견 초기 임상 양상이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다고 여겨져 파라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을 얻었으나 실제 HPIV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의 임상 양상은 쉽게 구분된다. HPIV는 건강한 성인과 소아에서 상기도 감염을 초래하며, 주로 영유아와 학동 전기의 어린 소아에서 감염을 일으키는데 특히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각한 하기도 감염을 유발한다. HPIV가 유발하는 영아와 유아에서의 하기도 감염으로는 급성 세기관지염, 폐렴 및 크룹 등이 있다. 특히 소아 크룹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주로 5세 미만 소아에서 발병하며 3세가 될 때까지 거의 모든 아동은 1~3형까지의 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

1형과 2형의 경우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 계절의 첫 부분에 해당하는 가을과 초겨울에 유행한다. 특히 1형의 경우 2년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며, 이에 비해 2형은 보다 발생 빈도가 낮다. 가장 흔한 3형의 경우 많은 연구에서 각 지역의 풍토병과 유사한 양상으로 꾸준한 발생을 보인다. 특히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많은 사례가 보고된다. 하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파라인플루엔자는 대전성모병원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결과 대부분 3형으로 확인되고 있어 기존의 유행과는 차이를 보인다.

HPIV는 밀접한 접촉이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HPIV 보유 비말의 크기는 비교적 크다. 이 비말을 통해 최대 1m 거리까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하다. 전파는 바이러스 비말을 직접 흡입하거나 비말이 포함된 체액을 손과 발에 묻힌 후 구강, 비강과 결막 등에 스스로 접촉해 일어난다. 어린 영아에서의 HPIV 감염은 기침, 재채기, 많은 양의 콧물을 유발하며 이런 증상은 체액을 통한 바이러스의 전파와 감염을 초래한다. 증상이 있는 기간 전염이 가능하고 감염증의 지속 기간은 평균 4~5일이나 바이러스는 2~3주 후에도 배출될 수 있다.

나이·계절·형의 종류에 따라 증상 달라
소아에서 HPIV 감염의 임상 양상은 환자의 나이, 계절, 형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전에 건강하던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크룹이 가장 흔하며 그다음으로 하기도감염, 인두염, 상기도감염, 중이염, 세기관지염 등의 순서다. 전형적인 HPIV의 초기 감염은 경미한 발열과 콧물, 인두통, 기침과 같은 상기도감염으로 시작되며 쉰 목소리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기침, 두통, 전신 쇠약감을 초래하기도 한다. 발병 후 3~4일이 지나면 점차 하기도감염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HPIV-3에 감염된 영아들에서 하기도감염으로의 진행이 흔하다.

이에 비해 2세 이상의 소아가 HPIV-1, 2에 이환된 경우 감염이 진행하면서 고열과 함께 크룹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이염도 유발될 수 있으며 가장 흔히 발견되는 형은 1형 또는 3형이다. 소화기계 증상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대다수의 HPIV 감염은 호흡기 감염이 가장 문제가 된다. 재감염은 모든 나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고 비교적 경미하고 상부 기도만 침범하거나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설사, 복통 및 극히 일부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소실이 나타나는 등 HPIV 감염보다 좀 더 다양한 임상 증상을 동반한다. 곧 유행이 시작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 발열, 오한, 두통, 현기증, 위장관장애 및 근육통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우세하고 이후 기침, 다른 호흡기 관련 증상이 더욱 현저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HPIV 감염은 저절로 호전되므로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아들에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치료약제도 아직 개발된 바 없으므로 대증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다.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같은 접촉 격리가 중요하다. 환자가 사용하거나 접촉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있는 기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필요하지만 아직 소아에서 안전성이 확립돼 사용이 허가된 백신은 없다. 임상 증상이 불분명하거나 전신증상, 호흡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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