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지원하는 임산부 치과 치료,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박정렬 기자] 입력 2021.11.22 15.33

임산부가 꼽는 치과 치료 궁금증

임산부는 잇몸병에 취약하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져 쉽게 붓고, 양치질만으로도 피가 난다. 잇몸이 약해진 틈을 타 치석이나 치태가 생기기 쉬워 임신을 계획한다면 미리 스케일링과 치과 치료를 받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잘 자라도록 돕는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의 양이 증가할 경우 세포 증식이 활발해지고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의 투과성을 높여 구강 건강이 악화하기 쉽다. 잇몸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세균 활동이 왕성해진다. 길어진 수면시간에 입이 마르면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거나 입덧이나 구토를 하다 입안 산도가 높아져 치아가 부식되고, 부식된 치아로 인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입덧과 구토로 양치가 힘들다면 향이 약한 치약을 사용하고, 칫솔은 평소보다 작은 것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일 임신 계획과 교정 치료 계획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치료 시기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진단 과정에서 X선 촬영이 필요하고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치아 교정의 적기는 산모와 태아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4개월에서 7개월 사이다. 만일 교정 중 브라켓을 부착했다면 치은염이 자주 생기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박 원장은 "앞니와 어금니 쪽에 서로 다른 치간칫솔을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임산부가 잇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치은염 상태라면 양치만 열심히 해도 나아진다. 단, 2주 정도 구강 관리에 신경 썼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야 한다. 박 원장은 "치과 치료가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산모들도 많은데 일반적인 진료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걱정된다면 가장 안정적인 시기인 임신 중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초기나 말기에 해당하더라도 통증이 심하거나 불편감이 크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치과를 찾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임산부는 치과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을 때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보험이 적용되는 치아 스케일링도 가능하다. 원래 보험 적용 본인부담금인 1만5000원에서 추가로 할인된 5천원 안팎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임산부 진료비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산모수첩이나 임신 확인서 등 증빙자료를 챙겨야 한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