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우울·편두통까지 유발하는 비중격만곡증 개선하려면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1.18 15.01

동반 질환이나 약물치료 반응 따라 수술 고려하기도

비중격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이다.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이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축농증 등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가 ‘비중격만곡증’이다.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다.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호흡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머리가 무거운 증상, 집중력 저하에 따른 기억력 감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중격만곡증이 불안, 우울, 편두통 등 신경 정신학적 합병증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양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이기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환자 13만6000여 명의 기록을 분석해 비중격만곡증 진단을 받은 환자군이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증, 편두통의 발생 위험이 각각 약 1.2배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연구논문은 SCI 국제저널인 미국 ‘PLOS ONE’에 실렸다.

이기일 교수는 “비중격만곡증이 코막힘이나 축농증 등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불안이나 우울, 편두통 등의 신경 정신학적 증상까지 발생시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며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중격만공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고 동반 질환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일시적인 코막힘은 비점막 수축제를 먹거나 생리식염수 제제의 비강 분무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비강 내 연고 도포,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 등도 코막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개 휘어진 뼈나 연골부를 절제하거나 여러 교정술로 휘어진 부위를 바로 잡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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