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 때 콜레스테롤 섭취 횟수 줄이면 조절 효과 3배 높아져

[박정렬 기자] 입력 2021.11.18 11.12

서울아산병원 김영식·강서영 교수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해 약을 먹는 환자가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조절 효과가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강서영(국제진료센터) 교수팀은 지질저하제인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을 복용하는 284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식습관을 평가한 후 6개월 뒤 혈중 지질 수치를 다시 확인해 참여자의 식습관과 콜레스테롤 조절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주당 1회 미만으로 섭취한 환자는 주당 4회 이상 섭취한 환자보다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가 3.3배 정도 높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효과가 각각 3.0배,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유와 같은 유제품과 단백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중성지방 조절 효과가 3배가량 더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왼쪽)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혈액검사에서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거나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이는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동맥경화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기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청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1일 섭취량을 300m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섭취량 외에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빈도가 중요하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섭취 횟수를 평가하는 것도 효과적인 영양 상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약을 먹는 경우라도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같이 강조해야 한다”며 “진료 시 환자의 영양 상태를 완벽하게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국가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영양평가 때 쓰는 간단한 설문 등으로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식이 가이드를 같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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