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뇌동맥류도 두개골 열지 않고 치료 가능

[박정렬 기자] 입력 2021.11.18 10.07

강남베드로병원의 코일색전술 성공 사례

다발성 뇌동맥류는 전체 뇌동맥류 환자의 약 20%에서 관찰된다. 이름처럼 뇌동맥류가 여러 개 발생하는 질환으로 위치에 따라 거울상 뇌동맥류(Mirror aneurysm), 동측혈관 뇌동맥류(Lpsilateral aneurysms), 무작위위치 뇌동맥류(Random location aneurysm) 등으로 구분한다. 거울상 뇌동맥류는 거울처럼 양측에 나란히 발생한 경우를 말하는데 양측의 중뇌동맥과 후교통동맥을 포함한 내경동맥에 발생하기 쉽다. 

이달 초 강남베드로병원에서는 다발성 뇌동맥류 환자 4명의 치료가 이뤄졌다. 정밀 검사 결과 두 명에게서 각각 2개, 나머지 두 명은 각각 3개의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환자 상태는 차이가 있었다. 네 명 중 두 명은 중뇌동맥과 전뇌동맥의 원위부에서 발생한 거울상 뇌동맥류였는데 수술 시에는 양쪽 두개골을 모두 열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또 다른 한 명은 과거에 중대퇴동맥류 파열로 치료를 받았으나 이번에 다른 두 개의 전뇌동맥 동맥류를 치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이 병원을 찾았다.
 

강남베드로병원 서대철 과장

다발성 뇌동맥류는 가족성 뇌동맥류 환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뇌동맥류 파열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지주막하출혈을 동반하는 뇌동맥류파열은 중뇌동맥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서 과장이 이들 환자에게 적용한 치료법은 수술이 아닌 코일색전술이었다. 그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할 경우 개두술 없이 허벅지에 위치한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 동맥류 내부에 코일을 채워 치료할 수 있다"며 "또한 양쪽 혈관에 차례로 접근할 수 있어 양측 뇌동맥류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 3T MRA를 통해 확인한 결과, 환자 모두 잔여 뇌동맥류가 없고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서 과장은 "다발성 뇌동맥류는 가족성 뇌동맥류를 동반하며 이는 한번의 시술로 완전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치료 후에도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등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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