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기자] 입력 2021.11.15 09.05
당신이 지치는 이유 5가지
현재의 피로 증상이 생활습관에 따른 단순한 일과성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이유 없이 극심한 피로가 갑자기 나타나 한 달 이상 지속하거나 미열·근육통·체중감소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로감의 약 20%는 질병이 원인인 ‘병적 피로’다. 특정 장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우울·불안 같은 정신적 문제가 원인이다. 피로를 일으키는 흔한 질환은 에너지 대사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갑상샘기능저하증·당뇨병 등 이다. 피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이 아닌 피로일 땐 물리적·정신적 자극과 이를 이겨내는 방어 능력 사이에 균형이 깨진 것이다. 외부 자극과 방어 능력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신체적·정신적 에너지의 80% 정도만 쓸 수 있도록 일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20%의 여유분은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남겨둔다. 그러려면 먼저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몰아서 하지 않아야 한다.
피로가 쌓이면 누워 있으려고만 하고, 몸을 움직이길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을 하면 피로가 심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피로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유산소 운동은 온몸을 지속해서 움직이는 운동으로, 심장을 평소보다 빨리 뛰게 하고 숨을 차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빨리 걷기, 수영, 에어로빅, 자전거, 탁구, 배드민턴 등이다. 몸을 약간 피곤하게 하면 신체는 피곤을 이기기 위해 적응해 나간다. 운동도 몸에는 일종의 스트레스지만 결과적으론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로감을 줄이려면 신체 활동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시간에 적당량 골고루 공급해야 한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 영양 공급이 제때 안 되거나 활동량보다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피로로 이어진다. 운동하는 날엔 간식을 통해서라도 음식 섭취를 늘려야 체력이 바닥나 피곤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운동량만 늘리면 힘이 고갈돼 움직이기 싫어지고, 체력 저하로 이어져 피로 해소에 별 도움이 안 된다.
‘피로회복제’를 마시면 피로가 해소되는 듯 정신이 드는 이유는 주성분인 카페인·타우린·과라나 등 때문이다. 이런 성분 때문에 기운이 나는 것 같지만, 이는 피로가 풀려서라기보다 각성 효과다. 다양한 드링크류의 대다수가 고카페인 음료기 때문이다. 과라나는 아마존 식물에서 유래한 천연 카페인으로 불리는데 커피보다 두 배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일시적인 각성 효과와 피로 해소는 구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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