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주름부터 두통, 시야 장애까지 유발하는 이것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1.10 09.54

50세 이상 53%가 눈꺼풀 처진 증상 경험

나이가 들면 눈을 뜨게 하는 윗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지는 '눈꺼풀처짐(안검하수)'이 나타날 수 있다. 김안과병원이 최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성형안과질환에 대한 인식조사 ’를 진행한 결과, 50대 이상 400명 중에서 53%가 눈꺼풀처짐 증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눈꺼풀처짐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은 눈꺼풀올림근 기능의 이상으로, 후천성은 주로 노화 탓에 눈꺼풀올림근이 약해지거나 눈꺼풀올림근 널힘줄의 부착 부위가 느슨해지면서 발생한다. 선천성 눈꺼풀처짐은 영유아에서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대부분 영유아기에 수술한다.

후천성 눈꺼풀처짐은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에 서서히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눈을 떴을 때 윗눈꺼풀은 까만 눈동자의 윗부분을 살짝 가리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눈꺼풀처짐 환자는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정상 위치보다 까만 눈동자를 많이 덮고, 심한 경우는 동공까지 가릴 수 있다.

눈꺼풀처짐이 발생하면 외관상 한쪽 또는 양쪽 윗눈꺼풀이 처져 있어 졸린 듯이 보인다. 눈을 좀 더 크게 뜨기 위해 이마에 과도한 힘을 주게 돼 눈썹이 올라가게 되고, 이마 주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 시야 장애나 피로, 두통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져 노년기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번 인식조사에서도 50대 이상 응답자 중 78.3%가 눈꺼풀처짐 증상을 느낄 경우 수술 등 치료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수술을 통해 증상을 해소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최혜선 센터장은 “최근 눈꺼풀처짐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늘고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노년기에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회가 된 만큼 눈꺼풀처짐증과 같은 연령 관련 성형안과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천성 눈꺼풀처짐의 대부분은 수술로 치료한다. 근육의 기능이 좋다면 근육을 강화해 주는 수술을 하고, 근육의 기능이 좋지 않다면 근막 같은 물질을 사용해 처진 눈꺼풀을 올려준다. 이때 늘어진 눈꺼풀 피부까지 같이 제거하는 상안검성형술을 병행할 수 있다. 수술 시간은 약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회복도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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