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치아교정 치과 선택 시 환자 중심 진료철학 살펴야”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27 17.14

치과 전문의 4인이 풀어준 궁금증

최근 들어 치아 건강이 삶의 질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면서 ‘좋은 치과’ 선택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어떤 치과를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에 치과의사들이 공통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분야별 전문의의 협력 진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신뢰도 높은 진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치과에는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치주과, 통합치의학과, 치과보철과, 소아치과, 구강내과, 구강외과, 영상치의학과, 예방치과 등 다수의 전문과목 및 해당과 전문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 중심 진료철학에 기반을 둔 안산 중앙동 연세스타치과에서 협력 진료를 하고 있는 연세대 치의학 박사·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장영준 원장, 치과교정과 전문의 정문수 원장, 치과보존과 전문의 이승우 원장, 치주과 전문의 양혜주 원장에게 임플란트와 치아교정, 자연치아 살리기, 사랑니 발치 진료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치과보존과 전문의 이승우, 치과교정과 전문의 정문수,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장영준, 치주과 전문의 양혜주 원장(왼쪽부터).

연세대 치의학 박사 ·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장영준 원장

Q.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를 하면 환자가 편안하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기존의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을 상당량 절개해 진행한다. 반면에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은 절개량을 최소로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일반 임플란트 수술에 비해 통증 감소, 수술시간 단축, 수술 후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의료장비와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수적이다. 트리오스 디지털 구강 스캐너, 3차원 CT 및 CAD·CAM 등의 장비를 통해 수술 전 환자의 잇몸뼈의 양과 형태를 고려해 치과의사가 직접 최적의 위치와 배열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가이드를 제작해 수술 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감 중 큰 부분이 바로 치료 시 통증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환자들의 추천 및 선호도가 높다.”

Q. 통증 완화 시스템이란 뭔가.
“통증 완화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철학에 기반을 둔다. 전반적인 치과 진료 시 환자의 통증과 부담감을 최소로 하고자 하는 치료 접근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무통 마취 기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디지털 무통 마취기, 뿌리는 도포마취제, 헹구는 가글 마취제, 마취액 카트리지 워머, 얇은 주사침, 디지털 맞춤 가이드 활용 최소 통증 임플란트, 자가 결찰 교정장치 활용 등을 통해 치료 시 전반적인 통증을 최대한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주사 마취 전 구강 표면에 마취제를 도포하면 따끔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무통 마취기는 마취액을 주입할 때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제어해 주사 압력을 줄여준다. 이처럼 통증과 부담감을 줄여 더 원활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Q. 잇몸뼈가 적어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나.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 골유도 재생술, 상악동 거상술과 같은 잇몸뼈 이식을 통해 잇몸뼈 양을 늘려 임플란트 식립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그 주위의 골량이 충분해야 한다. 하지만 잇몸 질환 등으로 발치했다면 골결손부가 많은 경우가 있다. 또한 발치한 지 오래됐다면 뼈가 흡수되면서 뼈가 얇아지거나 높이가 낮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뼈가 부족한 경우 골유도 재생술, 상악동 거상술 등의 잇몸뼈 이식술을 시행해 임플란트 치료를 한다.”

Q. 임플란트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평생 2개까지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고 전체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Q. 임플란트할 때 고려할 사항은 무엇이며, 치과 선택 시 어떤 점이 중요한가.
“오래 사용해야 하는 치료인 만큼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 실력은 기본이다. 또한 임플란트 식립 전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졌는지, 진단부터 상담, 진료, 수술 관리까지 전문의의 책임 진료가 이뤄지는지, 꼭 필요한 치료만 권하는지, 체계적인 멸균 시스템을 갖췄는지, 정품 재료를 사용하는지, 개인별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지, 사후관리에 신경을 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잘하는 곳을 추천받아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Q. 턱관절 물리치료란 뭔가.
“턱관절 통증 장애 및 이갈이의 경우 최근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치료 부담이 적어졌다. 진단하기 위해서는 측두하악관절장애 검사, 턱관절 CT·엑스레이, 구강악안면통증 검사 등을 병행해야 한다. 지속적인 턱관절 물리 치료나 습관조절 교육, 경구약 복용, 구강 내 스프린트 장치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치료할 수 있다.”
 
치과교정과 전문의 정문수 원장

Q.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일반 치과의사의 차이는 뭔가.
“현재 치과교정과 전문의는 전체 치과의사 100명 중 2명 정도다. 치과교정과 전문의란 일반 치과의사 면허 취득 이후에 추가로 대학병원 등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에서 치과교정과만을 4년간 수련 받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의사를 말한다. 치과는 전문과목이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소아치과, 치주과, 구강내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통합치의학과 등 총 11가지다. 이 중 치과교정과는 치아교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목이다. 반면에 일반 치과의사는 치대 졸업 후 별도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다. 치대 재학 중 치아교정 과목을 이론적으로 배우기는 하나 학부 재학 중 실제 치아교정 진료를 경험할 기회는 매우 적다. 이에 비해 치과교정과 전문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이후에도 지속적인 임상 경험을 쌓기 때문에 보다 전문성 있는 진료에 적합하다.”

Q. 성인 치아교정 시 발치를 꼭 해야 할까. 발치 혹은 비발치 무엇이 더 좋은가.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충분하고 돌출 입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면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치아끼리 많이 겹쳐 있어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 앞니가 뻐드러져 입이 나와 보이는 돌출 입이 심한 경우 등에선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교정치료에 들어가면 오히려 치아나 잇몸 건강이 상할 수 있다. 발치 후에 남아 있는 치아들이 더욱 기능적이고 미용적으로 오랜 기간 유지될 수도 있으니 발치에 대한 부담을 너무 많이 가질 필요는 없다. 어떤 경우든 건강한 치아와 주변 잇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기 때문에 발치 혹은 비발치 여부는 교정과 전문의의 신중한 분석과 진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Q. 우리 아이, 성장기 교정 치료는 언제 해야 하나.
“치아의 배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입이 돌출된 경우, 주걱턱이나 무턱 등 위아래 턱 관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성장기에 되도록 빠른 교정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아래턱이 큰 주걱턱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능한 시기에 턱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위턱이 아래턱보다 나온 무턱이 있다면 방사선 검사로 뼈 성장 상태를 파악해 사춘기의 최대 성장기 1~3년 전에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진 경우 뒤쪽의 치아가 앞으로 쏠리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 이럴 땐 공간 유지 장치로 유치가 있던 공간을 유지하거나 이미 공간이 없어졌다면 사라진 공간을 만들어주는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복치나 과잉치가 있는 경우 매복치는 해당 치아가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치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불필요한 치아가 있는 경우인 과잉치는 다른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는 걸 방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녀의 구강 상태에 이런 문제가 있더라도 부모가 이를 모두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영구치가 나오는 6~7세쯤 치과를 방문해 교정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임상 경험이 충분한 의료진이 진료하는 치과를 선택해 평생 구강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치과보존과 전문의 이승우 원장

Q. 자연치아 살리기가 왜 중요한가.
“자연치아 한 개의 가치는 약 3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자연치아를 오래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재신경치료, 미세치근단수술, 의도적치아재식술 등 다양한 전문 진료를 환자 치아 상황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연치아 살리기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발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일반 치과에서는 치아 살리기가 가능한 상태라도 워낙 미세하고 복잡한 신경관을 다루는 일이기에 지레 포기하거나 발치라는 쉬운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잉진료 치과를 구분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치아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에 따른 치아 내부의 신경관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자연치아 살리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경관의 형태 이상, 과도한 석회화로 막힌 증상, 구부러진 신경관, 치아의 미세 균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난도가 높은 진료가 요구된다. 따라서 치과보존과 전문의의 진료와 판단에 따라 처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주과 전문의 양혜주 원장

Q. 매복 사랑니 발치에서 중요한 점은 뭔가. 발치를 꼭 해야 할까.
“매복 사랑니는 일반 사랑니와 달리 잇몸을 절개하고 발치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충분한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치주과 전문의로서 다년간의 치주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마취와 최소절개를 통해 편안함과 빠른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랑니 염증은 잇몸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발치가 필요한 사랑니를 방치하면 충치, 잇몸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모든 사랑니 발치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부담이 적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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