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줄고 약한 충격에도 골절? 이것 의심하세요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20 09.26

노년 건강의 적, 골 손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나이가 들면서 낡은 뼈가 없어지는 속도만큼 새로운 뼈가 다시 채워지지 않으면 전체적인 골량이 감소한다.


연령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보면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35세부터 서서히 골량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대부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뼈가 약해져 부러지고 나서야 이상을 감지한다. 50대에는 손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고령으로 갈수록 대퇴 골절과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척추가 약해져 후만 변경되거나 압박을 받아 키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은 꽤 크다. 2015년 골다공증 골절 환자를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대퇴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자 21%, 여자 14%였으며 골다공증 척추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남자 9%, 여자 4%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이 있는 폐경 이행기 여성이나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밀도 측정의 표준검사는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이라고 불리는 DXA 검사다. 누워서 시행하고 소요 시간도 5~1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해 가장 낮은 수치의 T 값을 기준으로 골다공증 여부를 판단한다. T 값이 -2.5 이하일 때가 골다공증이다.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 운동 피해야
골다공증 골절은 사망은 물론이고 내과적 합병증인 폐색전증, 폐렴, 요로감염, 욕창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골절 유합에 대한 정형외과 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상태에 따라 여성호르몬제와 골 흡수 억제제, 골 형성 촉진제 등으로 치료한다. 이와 더불어 평소 적정한 칼슘 섭취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우유를 비롯한 치즈, 요구르트, 달걀, 굴, 조개, 두부, 녹색 잎 채소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2회 약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추천된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질환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게 급선무다. 산책과 조깅, 등산, 에어로빅, 계단 오르기와 같은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 신경을 발달시킨다. 골절을 유발하는 낙상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김유진 전문의,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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