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심혈관 질환 경고등 켜진 셈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19 11.15

동맥경화·당뇨병·고혈압 환자라면 새벽 운동 삼가야

가을·겨울이 되면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뇌혈관 질환자가 급증한다. 특히 전 세계 사망 원인의 1위이자 한국인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은 요즘 같은 날씨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려면 혈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심장의 관상동맥은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다. 그러나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손상을 받아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한다. 그러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혈관계에 부담이 커진다. 또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커지면서 혈압이 쑥 오른다. 심장의 부담이 늘면서 심혈관이 막힐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심혈관계 질환자가 유독 많아지는 이유다.

요즘 같은 날씨엔 어떻게 활동해야 안전할까.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은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외출할 땐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실내에선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혈압을 체크해 정상보다 높다면 그 날은 외출을 삼가고 계속 높게 측정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그렇다고 운동을 아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추운 날이나 아침 시간을 피해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한번 할 때마다 30~45분씩 한다.
 
※날씨 추울 땐 이렇게 운동하세요

1.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한다.

2.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소매보단 보온이 되는 가볍고 편한 옷을 입는다.  
3. 음주·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 날 갑작스러운 아침 운동은 삼간다.  
4.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을 운동 능력에 맞게 규칙적으로 한다.
5. 운동 중 흉통,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만나 진료를 받는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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