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는데 콩알 크기의 단단한 멍울 잡힌다?

[김선영 기자] 입력 2021.10.19 10.48

유방암 의심 증상 바로 알기

유방암은 별다른 전조 증상이나 통증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주기적인 자가 검진과 유방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유방암 예방의 달(10월)’을 맞아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김재일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 증상과 자가진단법을 알아봤다.


자가 검진은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된다. 폐경 전 여성은 생리 시작 일주일 후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여서다. 폐경 후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자가 검진을 권한다. 방법은 3단계다. 1단계는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다. 유방 모양이 평소와 달라졌는지 변화를 살핀다. 2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다. 2~4번째 손가락 마디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분을 체크한다. 3단계는 누워서 2단계 방법과 동일하게 검진한다.  

유방암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 대부분 생리적인 원인이다. 90%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멍울이 만져지거나 멍울 주변의 피부가 변하면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중년 여성에서 통증 없이 콩알 크기의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멍울 주변의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거나 귤껍질처럼 변한 것도 위험 신호다. 유두 근처에 멍울이 있고 붉거나 검붉은 빛깔의 유두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재일 교수는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 모두 암은 아니지만, 연령이나 동반 증상에 따라 암일 가능성도 있다”며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유방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유방촬영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 비율이 높은 유방을 말한다. 치밀 유방은 일반 유방촬영술 검사만으로 암 발견이 쉽지 않다. X선이 투과하기 어려워 유방 종양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김 교수는 “치밀 유방 여성은 유방 초음파를 통해 더 자세한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일반 유방촬영술의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미세 석회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개의 검사 모두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선 별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여성은 30세부터 한 달에 한 번 유방 자가 검진을 시행한다. 35세부터는 유방 전문의에 의한 유방 진찰을 받는다. 40세부터는 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권고한다. 가족력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는 여성은 좀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을 시행하는 게 좋다. 비만과 음주도 유방암의 위험인자다. 평소에 식이조절과 함께 일주일에 5회 이상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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